“우리는 서초등학교 야구부 출신 삼형제 2세들도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죠”

문성록씨, 빙그레 이글스와 해태 타이거즈 선수로 활동
아들 선재, 진제씨 LG트윈스, 두산 베어스에서 활동 경력
문승훈 KGO 심판위원이 친동생, 아들이 LG 트윈스 문정빈

 

프로야구 심판 문승훈(왼쪽). 서초등 야구부에서 5학년까지 다녔다. 문승훈 심판의 아들 문정빈. LG트윈스 소속이다.
프로야구 심판 문승훈(왼쪽). 서초등 야구부에서 5학년까지 다녔다. 문승훈 심판의 아들 문정빈. LG트윈스 소속이다.

 

강진은 지금으로부터 55년전인 1969년 강진 서초등학교에 야구부가 창단된 역사가 있다. 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강진 중앙초, 강진동초, 강진북초 등 총 4개의 학교에서 야구부를 잇따라 창단했다.

지금의 특성화 학교 차원으로 정부에서 유니폼이나 장비, 운영비 등을 지원을 받게 된 것이 창단의 시초가 됐다.

서초등학교는 2009년 폐교돼 지금은 황칠갈비탕 집이 들어섰다. 학교는 사라졌지만 서초등학교의 야구 역사가 오늘날 프로야구속에 살아 있다.

계보가 있는데, 우선 요즘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부터 이야기 해 보자. TV에서 프로야구를 보다 보면 검정옷과 검정모자, 검정 얼굴 보호대를 하고 포수뒤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심판이다.

KBO 심판위원이면서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로 2,500경기 출전 경력을 가지고 있는 문승훈(56) 위원이 서초등야구부 출신이다. 최고참급 심판이여서 주요한 경기의 심판을 자주 맡는다. 얼굴 보호대를 벗은 사진을 보면 얼굴도 낮익다. 그만큼 심판경력이 많기 때문이다. 

장남 문성록씨. 서초등학교 야구부 출신으로 해태에서 뛰었다.
장남 문성록씨. 서초등학교 야구부 출신으로 해태에서 뛰었다.

 

서초등학교가 있던 초동마을이 고향인 문승훈 위원은 ‘완전히’ 야구 가족이다. 큰 형님인 문성록(61)씨는 서초등학교 야구부를 졸업하고 광주상고, 원광대, 빙그레이글스, 해태타이거즈를 거쳐 해태타이거즈 운영팀에서 20여년간 근무하다 퇴임했다. 

문성록씨의 아들 둘도 이름이 알려진 야구선수다. 첫째 아들 문선재와 둘째 문진제가 프로야그 리그에서 뛰었다. 

문성록씨의 첫째 아들 문선재 선수.
문성록씨의 첫째 아들 문선재 선수.

 

문선재(90년생)는 광주 동성중학교와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G 트윈스(2009~2018)와 KIA 타이거즈 (2019~2021)에서 활동했다.

동생인 문진제(91년생)는 형과 같은 광주동성중과 광주동성고를 졸업했으며 원광대를 거쳐 두산 베어스 (2014~2018)와 성남 맥파이스(2021)에서 뛰었다.

문진제는 2009년 강진에서 열린 제1회 청자배 야구대회에 광주동성고 선수로 참여해 타격상을 받기도 했다. 

문성록씨의 둘째아들 문진제 선수.
문성록씨의 둘째아들 문진제 선수.

 

2013년 8월 문진제가 원광대를 다니면서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9라운드 전체 92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형제는 떠오르는 샛별이 됐다.

형제가 서울 라이벌 팀에 몸담게 됐기 때문이다. 야구 집안의 겹경사였다. 둘의 아버지 문성록씨가 KIA 타이거즈 출신으로 KIA 프런트로 재직 중이라는 것도 큰 화제가 됐다. 

문선재는 동생보다 4년 앞선 2009년 7라운드 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LG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문선재는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23타점 29득점 3홈런 8도루를 기록하며 LG의 돌풍을 이끌었다. 

1974년 강진서초 야구부원들이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1974년 강진서초 야구부원들이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두 형제의 작은아버지이면서 문성록씨의 동생이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문승훈 심판이다. 문 심판위원 역시 서초등학교에서 5학년까지 야구부 활동을 하다가 광주로 전학갔다.

이후 해태타이거즈 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한 뒤 93년부터 한국프로야구KBO 심판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벌써 32년차다. 

문승훈 심판은 2010년 강진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군경기에 자청해서 주심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문승훈씨의 아들 문정빈씨도 프로야구 선수로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8라운드로 지명받았다. 우투우타로 187cm 89kg의 당당한 체격을 가진 문정빈은 서울고등학교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2022시즌을 마친후 지난해 11월 8일 입대했다.

문승훈씨의 바로 위 형 학훈(62년생)씨는 강진베이스볼파그 관리인으로 있다가 지금은 함평 KIA 야구장 관리인으로 있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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