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밥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강대찬 벼가 계륵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2일 강진군은 내년도 공공비축미곡 선정작업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강대찬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먼저 농협과 RPC측에서는 강대찬이 제외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유는 역시 시장에서 평가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RPC에서는 강진산 쌀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요 거래처인 부산, 광주, 제주도 등에서 평가가 상당히 좋지 못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올해 RPC에서는 새청무만을 매입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초 육묘에서도 강대찬 품종 벼 육묘는 모두 폐기하고 새청무 육묘로 바꾸기도 했다. 이처럼 농협측에서는 강대찬 벼의 재배면적을 줄이고 강진산 쌀의 품질 향상을 위해 새청무 단일품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업인 단체에서는 강대찬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군에서 최근 회의를 앞두고 11개 읍면사무소를 이용해 벼 품종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새청무와 함께 강대찬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강대찬의 경우 질소질 비료 양만 잘 조정하면 밥맛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생산성이 좋고 볏짚이 많이 생산돼 농업인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를 들어 2가지 품종이 함께 선정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여기에 기술센터측에서도 새청무 단일품종만 지정했을 경우 갑작스러운 병충해 피해에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2가지 이상 품종이 적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농협과 주민들간의 의견이 엇갈렸지만 결국 내년도 공공비축미곡은 농민들의 의견대로 새청무와 강대찬 2가지 품종을 선정하는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일단 내년도 공공비축미곡 선정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강대찬에 대한 문제는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라도 농협과 농민, 농업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이 문제에 대한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야한다. 농민들의 소득도 보장하면서 강진산쌀의 품질도 높일 수 있는 슬기로운 해법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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