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데어리푸드는 대기업이면서 향토기업이다. 강진출신 김재철 전 회장이 세운 동원그룹의 계열 회사다. 김 회장이 2006년 해태유업을 인수해 동원데어리푸드 치즈공장을 세운 것은 기업 경영측면도 있었지만 고향의 기업을 살리겠다는 큰 의지가 컸다. 강진군에서도 이런저런 지원을 하며 고향에서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왔다.

그런데도 동원데어리푸드가 공장 주변 환경문제 하나 관심갖지 않고 있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공장주변이 잡풀로 뒤덮히고 넝쿨로 울타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이지만 주변 환경정화에 나선 적이 없다고 한다. 

잡초들 사이에는 각종 폐기물들이 투기된지 오래된 것처럼 넝쿨속에 뒤덮혀 있는 것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공장안에서는 깨끗한 치즈를 생산하는지 모르지만 울타리넘어 공장 밖은 난잡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안다고, 소비자들이 이런 곳에서 생산되는 치즈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의아스럽다.

업체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기본적인 풀베기나 쓰레기 정리를 하는 것을 지난 10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사회적 책임을 논하는 대기업이 어떻게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나.

강진공단의 환경문제가 수년째 지적받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기업들의 협의체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협의조직도 대기업인 동원데어리푸드가 주도인 역할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부분이 많은데 그런일에는 신경조차 쓰지않고 있다. 주변 환경정리문제고, 협의체를 만드는 일이고 덩치 큰 대기업이 나몰라라 뒷짐지고 있는데 영세기업들이 나서려고 하겠나. 

동원데어리푸드가 지역에서 어떤 일이든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지역사회가 기업에 의지하려하고, 이런저런 지원 받으려 손내미는 시대는 아니지 않는가. 동원데어리푸드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거기에 걸맞는 참여 활동 정도는 해달라는 것이다.

마침 동원데어리푸드 측도 강진군이 중간역할을 해 주면 강진공단 협의체 구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강진공단에 입주업체 협의회가 없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강진군이 즉각 나서서 협의체 구성을 주선하고, 동원데어리푸드가 적극 참여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그렇게되면 만성적인 골칫거리인 강진공단 환경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진행되어야 할 일이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