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의 명물이자 천연기념물인 까막섬의 상록수림이 죽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섬전체 나무들의 보존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까막섬의 새똥 피해는 오래전부터 있어 온 이야기지만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요즘 까막섬에는 최소 50여마리 이상은 되어보이는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나무 위에 앉아있다. 그냥 쉬면 좋을 텐데 분비물을 배설한다. 이 분비물이 상록수에 치명적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에 작은 까막섬에 갑자기 서식하는 새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새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의 분비물이 바닥과 나무에 떨어지면서 나무들이 급격히 고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 물량장에서 가막섬을 바라보면 나무들이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아래 나무들이 마치 원형 탈모가 일어난 것처럼 곳곳이 비어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3~4년간 까막섬을 관찰해온 한 주민은 지난 2021년 8월과 2023년 6월에 각각 드론을 이용해 하늘에서 작은 까막섬을 촬영했다. 2021년 촬영된 모습에는 빽빽하게 우거져있는 나무들 사이로 불과 50여마리 정도의 새들이 눈에 띄었고 새들의 둥지도 많지 않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3년 6월 촬영한 영상은 상당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일단 새들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나무들 사이로 숫자를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둥지가 만들어져 있었고 새들의 개체수도 2년전에 비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새들의 둥지 아래로 일부 나무들은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는 것들이 눈에 띄고 일부는 누렇게 말라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까막섬 자체가 천연기념물 이여서 여러 가지 제한이 있겠지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방치했다가는 까막섬 상록수를 다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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