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세주, 병영막걸리, 사또주, 만월 등 개발

우리 강진의 막걸리 역사를 다시 쓴 병영주조 김견식<사진> 사장이 지난 14일 86세로 별세 했다. 김 사장은 전통주 제조법 연구 몰두해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1호로 지정됐다.

2013년에는 전세계 60개국에서 1,250종의 주류가 참여한 국제 주류품평회에서 설성 사또주로 당당히 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해 영국 국제 주류품평회에서도 은상을 수상하며 강진의 술을 널리 알렸다.

김 사장은 18세 되던 1957년에 병영주조장에 들어가 막걸리 제조 기술을 A부터 Z까지 배운 사람이다. 8촌 형님뻘 되는 김남식 사장이 주조장을 운영하고 있을 때다.

누룩을 고르고 쌀을 배합해서 막걸리를 담그고, 꼬두밥을 쪄서 밤새 소주를 내리던 일을 수십년 동안 했다. 당연히 배달일도 했다. 

자전거에 20리터가 들어가는 말통을 10개씩 싣고 비포장길을 하루 수 십리씩 달렸다.

80년 초반 막걸리 불황이 닥쳤다. 김남식 사장이 “자네가 맡아봐라”며 주조장을 넘겨 주었다. 

사장이 되어서도 일과는 똑 같았다. 직원을 두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 했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90년대 들어 사람들이 다시 막걸리를 찾기 시작했다.

청세주도 만들고 사또주도 출시했다. 막걸리는 일본에 수출도 했다. 2016년에는 설성만월막걸리가 3월 전라남도 전통술에 선정됐다. 2020년에는 강진군민의 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공임 여사와 아들 영희, 영환, 딸 미경, 미자, 도영, 지유등이 있다./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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