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 12주년을 맞아 각 지역 강진향우회장들의 의견을 들었다.<본지 6월 8일자 14면 보도> 대체적으로 축제에 대한 만족도와 지역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분위기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그러나 고향과 향우회를 연결하는데 있어서 지자체(강진군)의 노력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는 향우회가 많았다. 향우회의 의견과 진단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강진군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다.

인구 감소가 절체절명의 걱정거리이고,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향우회의 역할과 기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와 각 지역향우회가 격의없는 소통을 이어가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한 향우회장의 말 중에 “타 지자체들이 각 향우회에 하는 것을 볼 때 부러운 면도 있다”고 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지역에 전남 지역 각 시군 향우회들이 있는데 다른 시군들이 그 지역 향우회에 하는 것을 보면 부럽더라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표현한 말일 것이다. 어느지역 강진향우회가 다른 지역 향우회를 보며 부러운 마음을 가졌다면 그것은 고향입장에서 굉장히 미안해야 할 일이다. 

사실 각 자치단체가 향우회에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돼 있다. 향우들에게 선물공세를 펼 수도 없는 일이고, 1년 내내 문안인사 드릴수도 없다. 다시말해 지자체가 향우회에 한 두가지 일만 잘 해도 굉장히 우의가 돈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향우회 총회나 체육대회 같은 큰 행사가 있으면 강진군에서 누구라도 가서 축하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요즘시대에 군수가 꼭 그 자리에 갈수는 없을지라도 부군수나 실과장이 그 일을 일정부분 하면 된다.

차제에 각 실과에 담당 향우회를 두어서 해당 과장이나 팀장이 향우회 동정을 파악해서 업무에 반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슨일이 있느냐고 전화 한 통화하는게 향우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전국 각지의 향우회장을 고향으로 초청해 1박2일 연수도 하며 같이 머리를 맞대어 여러 방안도 모색해보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좋은 생각이다. 강진군이 의지만 있다면 향우회장들도 곧장 화답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에는 강진군이 시작만 하면 언제든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향우회는 기본적으로 고향에 대한 애정을 깔고 있는 조직이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향우회자체가 결성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강진군과 향우회는 작지 않은 벽이 존재한다. 그것을 깨고 뚫어서 서로 통하는게 강진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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