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최근 1~2년간 봄과 가을 논과 밭을 태우는 연기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해는 갑자기 다시 보릿대를 태우는 연기가 지역 곳곳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이유는 이상기후 현상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보리나 귀리의 경우 5월말에서 6월초까지 수확작업이 이뤄진다. 정상적으로 수확을 하기 위해서는 수확 이전 약 1달가량은 비가 내리지 않아야 논바닥이 말라서 농기계가 들어가 작업을 하기 쉬워진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5월초 많은 양의가 비가 내린데 이어 일주일에 2~3일씩 비가 내리는 날이 5월말까지 이어지면서 말라야할 논이 마르지 못하고 계속 물이 고여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보리나 귀리를 수확해야 하는 상황에서 농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수확시기는 지연되고 있다. 이는 소먹이가 되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도 마찬가지다.

예년같으면 5월에는 화창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기후로 농민들에게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러다보니 농민들은 하루 빨리 수확이 늦어지고 있는 보리나 귀리, 사료작물을 수확하고 모내기를 해야하는데 비가 내리고 논에 물이 고여있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음만 조급해진 농민들은 빨리 보릿대를 정리하고 모내기를 준비하기 위해 불을 태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해부터 보릿대나 귀리를 태우는 행위를 줄이기 위해 곤포사일리지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사업보다 모내기를 빨리 해야한다는 농민들의 조급함이 앞서면서 올해는 논밭태우기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단속하기 쉽지 않은 강진군과 관계 기관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산불방지와 논밭을 태우는 연기로 인해 미세먼지 악화, 교통사고 유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또한 농민들도 마음이 급하더라도 군의 행정에 따라주는 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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