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위치한 민간공원을 방문한 후에 크지 않지만 아주 작은 발상의 개발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소위 요즘 소비 핵심 세대인 MZ 세대들은 거창하고 화려함보다는 작은 감동과 감성이 있다면 거리나 소비되는 시간을 기꺼이 투자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숙소는 진도군 또는 약간의 먼 거리에 숙소를 잡았지만 감성이 있다면 꽤 먼 거리인 해남 계곡에 위치한 민간 공원까지 찾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지역에 맞춤형 관광개발이 필요하다. 

지자체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분 속에 관광지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케이블카. 짚라인(Zipline) 그리고 출렁다리 등 관광개발이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도 적당하게 로비활동도 하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나 즐기고 체험하는 이름만 다른 축제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지만 지역 경제에 투자금 회수는 요원하고 다만 지역 홍보 목적만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패턴을 읽고 맞춤형 관광 개발이 중요하다. 대도시는 마이스(MICE: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Travel) 국제회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산업으로 관광개발을 추구하지만 엄청난 자금의 소요와 활용도가 필요함으로 대도시에서도 쉽사리 접근하기가 어렵다.

결국에 소도시 지자체에서는 대동소이하게 관광 상품이 개발되고 투자된다. 강진에서 제일 핫한 관광지는 남미륵사의 봄꽃 구경인 것 같다.

사찰이라면 유명 고찰을 찾겠지만 항상 변하지 않는 사찰의 풍경과 감성보다는 엄숙함에 젊은 세대에겐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남미륵사는 사찰의 의미보단 봄꽃이라는 감성을 느낄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리고 낙수효과로 지역에 생산품인 미역, 다시마, 김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도 심심찮게 잘 팔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게 바로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 사례이다.

2005년도에 ‘재래시장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지금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신인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설립되면서 첫 번째 사업으로 일본의 후쿠오카를 캐널시티 하카다라는 대규모 쇼핑몰로 인하여 주위의 재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처방법을 알아보기 위하여 전국 시도 상인대표들이 방문한 적이 있다.

첫날 일정으로 일본 오이타현 유후시에 위치한 유후인을 방문하게 되었다. 가정집에도 온천이 가능할 정도의 많은 온천자원으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으나 주위에 이미 일본 최대의 용출량과 온천에 수도라는 벳부온천이 곁에 있어서 변변한 호텔이나 료간(숙박시설)도 없고 관광객도 없는 관광지라 말하기도 부끄러운 도시였다.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다. 대다수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가정집이 민박형태의 소규모 가족단위 온천과 숙박시설로 개조하여 도시 개발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음악 감상실은 물론이고 콘서트홀(concert hall)과 갤러리(gallery)가 있어서 음악과 미술작품을 자전거를 대여해서 찾아다니면서 참여하는 나름 참 좋은 감성적 관광 상품이었다.

각 가정마다 온천이 가능하고 개울은 물론이고 산기슭에도 온천수가 용출되었지만 주위에 아주 거대한 온천도시가 존재하기에 온천만으론 힘들다고 판단해서 감성몰을 기획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지금은 일본인은 물론이고 한국인과 중국인이 많이 찾는 아주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만약에 온천만을 고집하고 있었다면 지금의 국제적 관광지 유후인은 없었을 것이다.

대규모에 다른 곳에서 하는 것들을 흉내내는 소규모 관광자원이나 어디에나 만들어진 대동소이한 관광개발은 당장엔 지자체의 치적은 될 수 있으나 많은 자금이 소요된 지역경제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고 훗날 후회하는 정책이 될 것이다.

강진은 석양이 아름답고 건너편 지역이 손에 잡힐 듯한 A모양의 강진만으로 되어있고 유리의 원료인 규사와 고려청자가 있고 전라도의 전통 한정식이라는 먹거리가 있고 볼거리, 즐길거리가 충분한 감성적이고 추억속에 간직하고픈 요건이 충분한 보배롭고 축복받은 지역이라 생각이 든다.

단순하게 모방하고 억지스럽게 인위적이지 않는 강진의 특성을 살린 감성적인 관광 강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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