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사용하지 않아도 장어 키울 수 있습니다”

강진 최초 무항생제 인증 장어 양식
2020년부터 무항생제 장어 양식 시작
극동산 아닌 무태장어 선택 ‘성공’

 

이영길 대표가 사육중인 무항생제로 키운 무태장어를 선보이고 있다.
이영길 대표가 사육중인 무항생제로 키운 무태장어를 선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한낮에는 여름을 연상케하듯 기온이 오르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보양음식을 찾게 되는데 그중 인기가 높은 것중 하나가 바로 장어이다.

일반적으로 장어를 양식하는데 있어서 폐사를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지역내에서 최초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장어를 양식하는데 성공한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마량면에 위치한 미항길수산(주) 이영길(48) 대표이다.

이 대표는 마량 서중마을이 고향으로 마량초등학교와 대구중학교, 강진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서울과 경기도에서 교통안전분야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고 건설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고향을 떠나 다양한 직종에서 사업을 하다가 지난 2012년 고향 마량으로 귀향했다. 

● 안정적 소득 올릴 수 있는 내수면 양식 도전
귀향후 가족들과 함께 양식업을 시작했다. 이때 시작했던 것이 미역과 다시마 그리고 전복양식이었다. 하지만 그해 상륙했던 태풍 ‘볼라벤’에 의해 완전히 초토화됐다.

이 대표와 김민교 소장이 장어를 살펴보고 있다.
이 대표와 김민교 소장이 장어를 살펴보고 있다.

 

이때부터 안정적인 소득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계속하게 됐는데 고민 끝에 생각했던 것이 내수면 양식이었다. 부모님과 가족들은 지금까지 미역이나 다시마, 김, 전복 등 해수면 양식을 해왔는데 이는 자연환경이나 날씨, 기상여건에 따라 피해를 입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러다보니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날씨나 기상여건에 의해 피해를 덜받을 수 있는 내수면 양식을 생각했고 이때부터 장어양식을 준비했다.

수년간 준비 끝에 장어양식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오랜기간 준비 끝에 지난 2020년 법인을 설립하고 양식을 시작했다. 8.5평규모 양식장 20개 규모에서 장어양식을 시작했다.

● 무태장어 품종 무항생제 사육 도전, 결과는 성공
일반적으로 장어양식은 보통 ‘자포니카’ 품종이라고 불리는 극동산 장어를 사용하는데 이 대표는 극동산이 아닌 무태장어 양식에 도전했다. 지난 2022년 무태장어 치어 22만마리를 입식해 사육을 시작했다. 

이 대표와 직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 대표와 직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무태장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단가때문이었다. 극동산은 치어 1마리당 가격이 3천원이상 하는데 안정적이지 못하고 공급량도 부족했다. 이에 안정적이면서도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태장어를 선택했다.

이 대표가 무태장어를 선택하고 양식에 뛰어들면서 고집한 점이 바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키우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그와 함께 양식장을 관리하고 있는 김민교 소장덕분이었다.

이 대표는 장어양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장어양식업계에서 상당히 명성이 높았던 김 소장을 대려왔다. 김 소장과 함께 이 대표는 무항생제 장어양식에 뛰어들었고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항생제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무항생제 장어양식에 성공한 곳은 전국에 약 20여곳정도에 불과한데 이들중 상당수는 기준치 이하로 검출돼 통과한 경우가 많지만 이 대표가 사육한 장어에서는 무항생제 인증을 위해 검사하는 85개 항목에서 모두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이 대표만의 자랑은 또 있다. 바로 장어를 출하할 때 사용하는 시설인데 ‘에어리프트’라는 최신 선별시스템을 도입했다. 출하전 양식장에서 자동으로 축양장으로 빠져나오게 하는 장치로 장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의 장어는 지난 5월 무항생제로 키운 무태장어는 첫 출하를 시작했고 이제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강진 찐장어’로 브랜드 네이밍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김민교 소장님과 정성껏 키워 건강에 좋은 맛있는 장어를 만들겠다”며 “이후에는 FDA 승인을 받아 미국진출도 도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