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동식/ 강진군 세무회계과 재산관리팀장

“전화위복(轉禍爲福)이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전화위복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합종책으로 6국, 곧 한, 위, 조, 연, 제, 초의 재상(宰相)을 겸임(兼任)했던 종횡가 소진(蘇秦)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옛날에 일을 잘 처리(處理)했던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이 되게 했고,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이 되게 했다.」 어떤 불행(不幸)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努力)과 강인(強靭)한 의지(意志)로 힘쓰면 불행(不幸)을 행복(幸福)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강진군은 美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꽃이 피는 강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목적으로 종합운동장 아래 투자유치를 위한 부지에 작년 가을 코스모스를 심어 11월까지 꽃구경에 많은 군민이 찾아주었고,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서도 사랑을 받았다.

봄을 위해 유채를 파종할 시기는 매년 9월 말 10월 초에 파종해야 4월 말 유채꽃을 볼 수 있지만, 가을 코스모스가 늦어져 봄 파종을 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작년 가을부터 강수량이 현저하게 떨어져 일부 지역은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절수 운동이 펼쳐진 겨울을 보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봄 파종으로 꽃을 볼 수 있다는 일념으로 1월 말에 유채를 파종하고, 웃거름을 더 해가며 관리했지만, 봄 가뭄이 심해 1월에 파종한 유채 발아가 잘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더군다나 발아 상태를 보던 중 코스모스가 싹이 나 서로 경쟁하듯 커가고 있었다. 과연 유채를 볼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비웃기라도 하듯 5월 5일부터 5월 8일까지 200mm가 넘는 호우를 이겨내고 유채가 꽃을 피웠고, 잡초로 보였던 코스모스가 같이 피어 그간의 노력을 보상해 주는 듯하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에 소품용 의자도 설치해 놓고 한시름 놓은 하루를 보냈다.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도 좋지만, 초여름을 반겨주는 코스모스와 유채가 어우러져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뭄과 호우를 이겨내고 우리 시름을 달래주는 듯 “그래도,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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