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4615만3000원으로 전년에 견줘 160만6000원(3.4%) 줄었다. 

농업외소득(7.4%)과 이전소득(2.9%)·비경상소득(5.5%)은 약간 늘었지만 농업소득이 크게 줄어 전체 농가소득이 쪼그라든 것이다. 

농업소득은 1296만1000원에서 948만5000원으로 역대 최대폭인 26.8%(347만6000원)나 감소했다. 농업소득이 10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912만7000원) 이후 10년 만이다. 

2021년 최고치를 기록했던 농가소득이 추락한 것은 농가 경영비가 증가한 탓이다. 지난해는 대부분의 영농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생산비가 크게 오르면서 농업경영비가 3.7% 증가해 농촌현실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특히 비료비가 19.3%, 사료비가 17.8%나 늘어 농가에 큰 부담이 됐다. 여기에 광열비도 15.5%나 증가했으니 그만큼 농사지어 돈 벌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문제는 올해도 농업을 둘러싼 안팎의 여건이 별반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선 농업용 면세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좀처럼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도 우리 농가는 빈손농사가 불가피하다. 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완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농민들이 농사짓기 위해 투입한 비용과 정성만큼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면 누가 농사를 지으려 하겠는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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