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군의원을 지낸 윤흥오 전 군의원이 지난 20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본래 여수가 고향이지만 20대 장사를 하기 위해 마량에 왔다가 정착해 강진 사람이 됐다.

윤 전 의원은 197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김대중 선생이 1988년 신한민주당을 창당하면서 장흥과 강진, 완도 등을 맡아 본격적인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에는 지방자치제도가 탄생하면서 마량에서 군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998년 3대 군의원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고 이후 4대 군의원까지 3선 군의원을 지냈다.

윤 전 의원은 초대 군의원으로서 지방자치라는 단어조차 낯설던 시절 군의원의 역할을 하기 위해 몸으로 뛰었고 서울 국회도서관을 오가며 질문하는 방법과 자료를 요구하는 방법 등 기초의회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윤 전 의원은 평소에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으로 마량어촌어항공간사업을 꼽았다. 170억원이라는 많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었다. 

또 지금의 제1실내체육관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을 지을 때 좌석을 늘린 것도 윤 전 의원의 치적으로 꼽힌다. 

1999년 실내체육관을 지을때의 일이다. 당초 설계가 800석 규모로 나왔다. 군의회에서도 이 안이 통과됐다. 그런데 다른 지역 사례를 보니 모두 1천석~1천500석 내외였다. 그 정도는 되어야 실내체육관 구실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윤영수 군수를 설득했다.

군비를 더 투입해서라도 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군의원들에게는 비록 의결을 했지만 다시 검토를 해서 규모를 넓히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현재의 2002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이다. 또 그는 2006년 후배들을 위해 군의원 출마를 포기했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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