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잘 사는 세상 올때까지 열심히 해야죠”

농업인 소득증대와 권익보호 위해 앞장
1984년 4H회 가입 활동 시작
농촌계몽운동과 농업인 위한 활동 매진
 
 

문병숙 사무국장이 지난해 전남도로부터 받은 전남선도농업인 명패를 보며 그동안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병숙 사무국장이 지난해 전남도로부터 받은 전남선도농업인 명패를 보며 그동안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대부터 농사를 지으면서 평생 농업인 소득증대와 농업인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 있다. 바로 작천면 죽산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문병숙(61) 강진군4H본부 사무국장이 주인공이다.

문 사무국장은 작천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지어왔다. 그가 20대초반이던 1984년 4H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때 시작된 4H 활동은 60이 넘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문 사무국장이 4H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한 인물의 권유때문이었다. 부모님을 도와 10대 시절부터 논농사를 지어온 문 사무국장은 이때 우연히 당시 해남농촌지도소에 근무하고 있던 허영욱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허 씨는 젊고 의욕에 차 있는 문 사무국장에게 4H 활동을 해볼 것을 권유했고 그길로 문 사무국장은 4H회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 80년대 쌀 증산 전남도 1위 차지
그가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첫 성과는 1987년 무렵이었다. 당시 송원종 전남도지사 시절이었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농업의 최대 과제는 쌀의 생산량을 무조건 늘리는 것이었다.

수확량을 늘리라는 행정당국의 지침에 따라 문 사무국장은 4H 회원들과 함께 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은 초밀식재배였다.
 

지난해 농협중앙회로부터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로부터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이때 벼는 섬진벼라는 품종이었는데 수확량이 잘 나오는 품종이었고 평당 16주를 식재하는 그야말로 초밀식재배 방법을 농가에 보급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밀식재배를 할 경우 병충해의 피해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쌀의 품질보다는 쌀 자체가 귀했기 때문에 쌀을 많이 생산해내는 것만을 고려했다.

초밀식재배를 하고 또 한가지 방법으로 모내기를 한 뒤 그 위에 그물망을 덮어씌웠다. 그물망 구멍 사이에 모가 자라게 되는데 이렇게 할 경우 비료를 많이 주어 쌀의 낟알이 많이 달려도 도복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는 좋은 방법이었다.

문 사무국장은 들녘을 다니면서 직접 그물망 설치를 위한 말뚝을 박으며 독려했고 그 결과 전라남도에서 1위를 차지해 당시 상금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받기도 했다.

● 4H회원들과 함께 농촌계몽운동 전개
4H회에서는 활동 시기별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결성하고 지역에 다양한 농촌 계몽운동을 펼쳐나갔다.

대표적으로 1950년대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땀방울이라는 모임이 있고 그 뒤로 선명회, 밀알회, 나이테 등 다양한 모임들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문 사무국장이 마을 앞 들녘을 바라보며 설명하고 있다.
문 사무국장이 마을 앞 들녘을 바라보며 설명하고 있다.

 

문 사무국장은 1985년 무렵 당시 임동추 강진군4H연합회장과 함께 ‘청농회’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지역 농민들의 권익증진과 농촌계몽운동을 하는데 함께 뜻을 모아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이 모임은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 외에도 문 사무국장은 농업과 관련된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중 하나는 바로 작천면친환경농업연구회다.

1990년대 후반 무렵 문 사무국장은 10년간 작천면친환경농업연구회장을 맡아오면서 작천 들녘에 친환경 농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농민들을 설득시켰고 그 면적을 1천㏊까지 확대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2005년 무렵에는 강진군농민회장을 맡아 한-미FTA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이때 문 사무국장은 소도 약 80두정도 키우고 있었는데 어려운 강진군농민회 살림살이로 인해 직접 자신의 소를 팔아 마련한 기금으로 농민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때 문 사무국장은 농민회원들과 홍콩투행단을 조직해 직접 홍콩까지 날아가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문 사무국장은 “평생 농업발전과 농민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뛰어왔다”며 “앞으로도 평생 몸담아온 4H조직이 강진에 완전히 뿌리내려 농민들이 행복한 날이 올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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