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비래골에서 길조가 날아 오다

 

군동면은 비파산이 북쪽을 감싸고 있다. 산 남쪽으로 넓은 들이 있고 그 너머로 탐진강이 흐른다. 사람이 살기에 좋은 곳이다. 산과 들판 사이에 마을들이 있다. 서쪽으로부터 생동, 시목, 동동, 내동, 안풍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시목(柿木)마을은 동동마을과 나란히 하며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늦가을 감나무 잎이 떨어지고 홍시만 열려 있는 풍경이 장관이여서 시목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예부터 감나무가 많았던 마을이다. 마을 뒷산에는 4개의 고인돌군이 있다. 탐진강이 가깝고, 들판이 넓게 형성된 곳이여서 일찍이 사람이 살았던 것이다.

큰 집들이 많다.
큰 집들이 많다.
마을뒷쪽에 집들이 많다.
마을뒷쪽에 집들이 많다.

 

시목마을은 탐진최씨 시조인 최사전(1067~1139)이 살았던 마을로 추정되고 있다. 근처에 최사전을 시조로 모시는 탐진최씨 사당이 있다. 고려때 사람인 최사전은 임금을 치료한 어의까지 올랐던 사람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상약직장인 최철이었고, 장작감을 역임한 최정이 그의 아버지였다. 모두 의술로 조정에 나갔다고 한다. 

서쪽에서 진입하는 도로다.
서쪽에서 진입하는 도로다.
마을 정자 주변에 큰 나무들이 있다.
마을 정자 주변에 큰 나무들이 있다.

 

의업 집안에서 태어난 최사전은 이러한 분위기 덕에 자연스럽게 의학을 접했고 어려서부터 이에 정통하게 되었다. 그래서 15세에 임금 명령에 의해 개경으로 불려 올라가 어의가 된 후 여러 번 승진하여 문관직에 이르렀다. 이런 내용은 「고려사」 열전의 최사전전, 「최사전 묘지명」에 기록되어 있다.

오래된 한옥이 있다.
오래된 한옥이 있다.
마을의 골목이 깊게 형성돼 있다.
마을의 골목이 깊게 형성돼 있다.

 

마을은 입조형국(入鳥形局)이라고 한다. 생동과 시목 사이에 있는 마을 서쪽 비래골에서 길조가 날아 들어오는 모양이라는 것이다. 비파산 아래에는 명당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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