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전 순천향대 교수 (작천 이마마을 출신)

봄기운이 무르익은 4월 초입의 남도 끝자락 강진. 재경 강진향우회 명예회장, 상임고문 및 우진회원들과 1박2일로 고향을 방문하여 병영성 축제와 금곡사 벚꽃축제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고향 방문을 위해 수고해 주신 차용수 회장님 및 군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고향 방문은 강진이 고향인 저로서는 매우 감명깊고 잊을 수 없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성황리에 마친 축제를 축하드리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느낀 점들을 독자들과 더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병영성 축제’와 ‘벚꽃축제’를 동시에 개최하면서 수 많은 분들이 방문한 결과를 보고 문득, 컨버전스(Convergence)라는 용어가 떠올랐습니다. 컨버전스(Convergence)란 사전적으로 ‘한 곳으로 모여 수렴한다,’ ‘하나로 융합, 및 통합하여 합친다’ 라는 뜻으로 우리가 오늘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 주는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진이 예로부터 지닌 전통의 미美를 기반으로 한 유형과 무형의 소중한 자산들을 한 곳으로 집중 및 융합하여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병영성 축제와 벚꽃축제를 따로 진행하는 것보다 축제의 장을 하나로 결집시켜 성공적인 결과물을 도출시킨다면 이것이 바로 컨버전스(Convergence)의 효과겠지요.

강진군에는 제가 참여한 두 행사 말고도 많은 축제 및 행사들이 있는데 컨버전스(Convergence)의 개념을 활용하여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강진의 유,무형 자산을 네트워킹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하루속히 구축해야겠습니다. 

특히 젊은층(MZ세대)들이 강진의 축제들을 더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보다 창의적인 네트워킹 시스템 및 그들이 즐기는 축제방식과 강진의 미美를 융합한다면 소위 말하는 힙(Hip)한 공간 창출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강진에는 다 방면에서 소개할 수 있는 유형자산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천혜의 탐진강과 강진만, 강진쪽에서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월출산, 그리고 강진읍의 삼각축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속히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둘레길 배경이 아름다운 가우도를 중심으로 강진만 양안(兩岸)에 역사적 유산인 다산초당과 청자박문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습니다. 월출산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인 월남리, 한옥마을, 백운동에서 보는 월출산은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산발적인 지역들을 좀 더 집약적으로 연결시키거나 묶을 수단이 필요합니다. 이곳을 찿는 관광객들의 이동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관광트레일 같은 운송수단 혹은 강진관광버스(오픈된 2층형 개방버스) 운영과 노선개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앞에서 강진의 대표적인 유형자산들을 소개했다면, 이번 고향방문에 같이 동행하신, 역대 향우회장님, 상임고문, 우진회원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강진의 무형자산인 산 역사를 듣고, 보고, 체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분들로부터 문(文), 사(史), 철(哲) 즉, 시와 음악, 역사, 철학에 대한 귀중한 무형자산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소중한 무형자산은 현대사회에서 지식 정보의 모든 것을 전달해 주는 챗GPT와는 또 다른 감성과 지식의 소중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강진 거주민, 출향인의 수많은 인적자원을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시급함을 느꼈습니다. 현재 강진을 비롯한 지방의 많은 지역은 사람들이 떠나가 상권이 점점 무너져 가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루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언급했던 힙(Hip)한 공간창출 개발을 통해 젊은 청년층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평생 갈고 닦은 실력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강진의 많은 축제 및 행사들이 정말 마음껏 즐기 수 있는 곳이되 그 바탕에는 강진 특유의 문, 사, 철의 진한향기가 전해지는 보다 깊이 있는 행사였으면 합니다.

석문사 입구에는 고윤 길중 전국 회부의장의 시비가 있습니다. 그 분의 시(遊石門, 석문을 찾아)는 1941년 26세에 강진 군수로 부임하여, 석문사에서 강진 유림들과 교유하며 망국의 한을 노래한 뜻깊은 시입니다. 매달 개최되는 시문학파 기념관 (시와 음학) 행사를 그날 그곳에서 함께 진행했다면 더욱 의미있는 축제의 장이 열리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강진은 의미있고 소중한 유,무형자산들이 정말 많습니다. 강진의 풍부한 자산들을 한곳에 결집(Convergence)시켜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바램으로 몇 가지 素懷를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평소 어떤 컨버젼스(Convergence)를 삶 속에 활용하고 계신지요.

저는 요즘 밝게 알아차림(明)의 개념을 대학(大學)의 삼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 중에서 명명덕(明明德)과 불교의 십이연기(十二緣起)의 무명, 그리고 기독교의 여호와(야훼, Jehova)의 본의(本意)인 창문을 통하여 밝게 드러내다(明)는 것을 하나로 컨버전스(Convergence)하여 삶의 지경(地境)을 넓히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 역시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컨버전스(Convergence)하여 보다 밝은 삶을 영위해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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