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쯤이면 산이 몸살을 앓는다. 무단으로 임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재배하고 있거나 다른 사람의 임야에 자라고 있는 임산물을 마치 내 것처럼 채취하는 것이다.

논에 재배하고 있는 벼 한포기를 무단으로 베면 난리날 일이지만, 임업인들이 애써 재배한 임산물을 무더기로 채취하면서도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아는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산나물이나 약초를 불법적으로 캐고 있는 사람들은 집단적이고 전문적이다. 이들은 단체로 이동하며 특정 산을 쑥대밭을 만들고 있다. 강진도 마찬가지다. 봄이되면 도시지역에서 강진의 산에서 약초와 봄 산나물을 싹쓸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국유림이나 군유지, 사유림등에서 불법적으로 약초나 산나물을 캐는 것은 엄연히 불법행위로 간주되고 있으나 단속 주체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단체로 강진으로 들어와 무단으로 산나물을 캐가거나 여름이나 가을, 겨울 철에도 약초등을 채취해가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단속반을 구성해 산불 감시원과 함께 현장 순찰하며 산 소유주 동의 없이 버섯, 산약초, 나무 열매를 채취하거나 희귀, 멸종 위기식물, 관상식물 등의 굴·채취 등을 정기적으로 단속하는 자치단체들도 늘고 있다.

강진군도 이런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타인 소유의 산림에서 사전 산주의 동의없이 임산물을 채취하다 적발된 때에는 산림보호구역인 경우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일반 산림에서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법적 조항도 있다. 그런데도 농산물 절도는 어느정도 근절되고 있으나 임산물 절도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농산물 절도에 버금가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요즘 마을에서 농산물 절도가 거의 사라진 것은 각 길목에 세워진 CCTV 때문이다. CCTV가 길목마다 절도차량을 감시하고 있다. 임산물도 그렇게 하는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주요 길목이나 임도 입구에 CCTV를 설치해서 임산물 절도자들을 감시하고 잡아야 한다. 모든 산을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시범적으로 몇군데를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산물 절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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