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수/ 재경강진군향우회장

1973년부터 50년간 지속된 제51회 강진청자축제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청자축제가 2월로 변경 된다는 소식에 솔직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추운 시기에 누가 갈 것인가.    

걱정속에 축제 내용이 확정되고 구정을 넘기면서 재경군향우회를 중심으로 각 읍,면 향우회의 참가 상황을 파악한 결과 버스 2-3대에 불과하고 개별출발도 거의 없었고 고령자는 거의 추워서 못 간다고 손을 저었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여름철의 폭염, 장마, 홍수, 태풍 봄과 가을철의 농번기 교통체증등 언제나 걸림돌은 존재하지 않았던가?

4년만에 열리는 강진청자축제가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고 소중한 일상생활의 회복과 축제갈증에 참가하리라는 희망속의 기대도 있었지만 현실은 거리가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보자는 생각에 군향우회 신년교례회때 읍, 면향우회장님들과 애향심에 호소하고 군청과 소통하며 계획을 세우고 참가자 안내를 시작했다.

관광 비수기라 버스 계약은 쉬웠으나 예상과 다르게 숙소가 문제였다. 여기저기 문의를 하였으나 예약이 빨리 끝나 숙박 문제가 여의치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축제 성공의 예감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경제상황을 예측 할 때 호텔 투숙율을 가지고도 하기 때문이다. 축제당일 서울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여름축제 때와는 달리 교통상황은 비교적 수월하게 강진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가우도 인근에서 부터 차가 밀려 겨우 개막시간에 도착하여 보니 수많은 인파에 깜짝 놀랐지만 기우속에서도 역발상의 강진군민들의 노력이 빛나는 축제였으며 군민이 끌어주고 출향인들이 밀어주는 고향축제는 이렇게 성공의 길로 가는 필연을 품고 있었다.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개막 행사는 날씨탓에 축제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던 것 같았고 준비는 많이 했지만 주위 환경이 삭막하다는 느낌은 어쩔수 없었다. 

내년에는 개막식 시간을 조정하고 꽃도 축제시기에 피는 동백꽃, 복수초, 변산 바람꽃, 매화등을 심어 부드럽고 밝은 축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우들을 위한 500여분의 정성껏 차린 음식들로 가득한 만찬장은 고향에서 행복하기에 충분하였으며 군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조상 대대로 살아왔고 내가 태어났으며 우정어린 친구들이 살고 있는 아련한 추억의 고향 설레임속에 찾아 갔던 제51회 우리고향 강진청자축제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것은 시작부터 끝까지 따뜻한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하고 편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영성축제, 금곡사벚꽃 삼십리길 축제, 갈대축제때에도 우리 향우들은 달려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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