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 언론인

조선일보 ‘조용현 살롱’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장기연재 컬럼난이다. 여기에 최근 ‘강진의 병영상인’의 글이 올랐다. 지자체 경사로 받아들여야할 의미있는 글이다.

1387번째인 이컬럼은 강진이 과거 해상무역중심지로 자리잡게 된 지형상의 특성을 상세하게  담았다. 그는  주희춘 박사(강진일보 발행인)의 설명을 인용하면서 병영상인의 생성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참치가공 산업을 개척해 유명해진 동원그룹의 김재철 명예회장도 바다와 육지를 누비던 병영상인의 후예였다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미국 한반도 정책의 브레인 빅터 차의 뿌리도 병영상인이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김 회장의 스토리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와 달리 빅터차가 병영상인인 선친이 일군 부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성 싶다. 강진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병영상인과 김재철, 빅터차를 엮어 단락을 펼쳐가는 글솜씨가 눈부시다.

강진 관광매력 포인트를 부각시키는 역사적 사실들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봄철 관광황금기에 맞춰 대한민국 최대 일간지에 게재된 ‘강진의 병영상인’은 홍보 효과를 높힐 것이다. 해박한 지식과  밀도높은 현장 취재내용이 담긴 그의 컬럼을 읽을때마다 치솟던 존경심이 다시 일었다.  

미디어는 관광유발 심리를 이끌어내는 마력을 발휘한다. 경관과 맛과 풍수의 메리트를 소개하면 관광수요가 즉각 반응하는 특성을 보인다. 조용현씨는 이러한 관광정보공급원으로서 우뚝선 인물이다.

동양사상을 깊이 연구해 온 그는 지역별로 풍수와 풍광, 풍미분야에 탁월한 전문지식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수년전에 읽은 도다리 쑥국에 대한 그의 컬럼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춘삼월 나들이 심리를 발동시킨다. 3월초에 친구들과 함께 광양망덕포구를 찾아간 것도 순전히 그때 입력된 컬럼내용 때문이었다.

조선일보는 조용현 컬럼과 별도로 김준 광주전남연구원이 집필한 ‘맛과섬’컬럼을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 3월초에는 득량만의 새조개가 소개되어 장흥 맛 관광으로 이어졌다.

국내 최대 발행수를 자랑하는 일간지가 여행과맛과 풍수를 다루는 컬럼을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이유를 곱씹어 보아야 한다. 조용현 컬럼은 지역의 관광소재에대한 매스콤 홍보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최근 인터넷에서 강진청자축제와 연계한 만덕산 등산 관련 정보를 접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들여다보았다. 어느  네티즌이 만덕산 아래 백련사 동백꽃 구경을 갔는데 나들이 전에 만덕산 스케쥴을 청자축제 기간에 맞추었다는 것이다.

겨울방학기간에 첫시행된 청자축제가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던터라 네티즌의 기행문이 눈에 쏙 들어왔다. 외지인들이 청자축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의미있는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진일보는 청자축제 직후 발행한 지면에서 대성공이었다고 대서특필했다. 강진군의 대대적인 홍보와 지역민의 적극적 참여가 빚어낸 결과라고 극찬했다. 다행이라고 여기면서도 구체적인 수치와 축제시기 변경에 따른 비교 성과가 없어 의문은 말끔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성공의 근거가 수치로 설명될 것이지만 네티즌의 글에서 튀어나온 메시지만큼은 뚜렷했다. 청자축제 생명력이 살아있고 메스콤의 관광마인드 유발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변경된 개최시기는 메스콤을 통해 알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강진군의 홍보 활동이 효율적이었다는  강진일보 분석의 타당성이 입증된 셈이다. 

올봄은 관광황금기라 한다. 코로나로 3년동안 묶인 관광이 해방을 맞은 첫 번째 봄이므로 적절한 표현이다. 지자체마다 실전각오와 성공을 다지는 목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 하다. 지자체별 관광활성화 정책의 승패가 이번 봄에 확연히 갈릴 것이다. 

때맞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국가 경상수지 적자타개책으로 국내 관광활성화가 강조되고 있다. 한국인의 일본관광 쏠림현상에서 보듯, 여행수지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경상수지적자폭이 큰 것은 여행수지 악화때문이라 한다.

연간 광광객500만명을 목표로 세운 남도답사1번지가 관광찬스를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봄철 관광황금기의 성과는 연간 관광목표 달성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확실한 지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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