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청자축제가 막을 내렸다. 처음 열리는 겨울 축제라 여러 가지 우려가 많았으나 기우였다.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예상외로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왔다. 시기 선택이 적중한 셈이다. 겨울 축제를 준비해 온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가 큰 힘으로 작용한 덕분도 있었다.

한반도 끝자락에서 열린 겨울 축제가 성공한 것은 대략 세가지 이유로 꼽힌다. 첫째는 이 시기가 겨울 막바지 인데다 사실상 전국에서 열리는 새해 첫 축제여서 관광객을 유인하는데 용이 했다. 연초인데다 설 명절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전국적인 유동인구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 냈다.   

또 겨울방학 끝자리여서 체험행사를 하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왔다. 체험행사는 여름방학에나 몰리는 것으로 예상했던 기우를 털어 냈다. 겨울방학도 축제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와함께 이 시기가 농한기여서 주민들의 참여도가 좋았던 점도 축제 성공의 큰 요인이었다.

사회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축제에 참여한 것도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어떤 축제이든지 현지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 없이는 성공을 이야기할 수 없다. 이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다행히 한파가 없었다는 점과 홍보가 잘 된 점, 다양한 프로그램 운용, 향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등도 성공 요인으로 뽑힌다. 

이번 겨울 청자축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는 있다. 한파 대책을 항상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들이 따뜻한 공간에서 공연도 보고, 구경도 할 수 있는 시설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겨울 청자축제 준비를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준비할 필요성도 있다.

또 한가지 겨울 청자축제가 반드시 극복해야할 문제가 ‘회색빛’이다. 축제가 열리는 배경이 온통 회색이다. 겨울이기 때문에 푸른 잎사귀도, 화려한 꽃도 없다. 회색빛이 사람의 마음을 가라 앉힌다. 겨울축제의 문제점이다. 2월말에 야생으로 피는 꽃은 한정돼 있다. 설중매 정도가 있다.

겨울 청자축제에 가면 설중매를 구경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 필요도 있다. 불꽃속에서 탄생하는 청자와 추위속에 피는 붉은 꽃이 어울릴만 하다. 아무튼 축제장에서 회색빛을 이겨 낼 뭔가 화려한 분위기 연출이 보완돼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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