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근/ 강진군 읍활성화팀장

일본 남부 지방에 위치한 미야자키시. 주민과 행정기관이 함께 도심 곳곳을 꽃과 나무로 조성한 일본 대표 정원도시다.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어 도시 자체가 식물원의 기능을 한다. 도시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꽃밭을 만들어 한때 수십만 명의 관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강원도 철원군이 축구장 33개 넓이의 24만㎡에 ‘고석정 꽃밭’을 조성했다. 파도치는 꽃물결의 장관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우리로서는 부러운 선진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창조는 모방부터라고 했다. 철원군 고석정 꽃밭을 거울삼아 강진군도 꽃 군락지 조성과 도시미관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수종의 꽃과 수목을 식재해, 사계절 내내 꽃이 피어나는 명품 그린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강진을 상징하는 조형물, 포토존을 설치해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으로, 다시 찾고 싶은 강진 만들기 실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역시 기대된다. 

강진군은 강진읍 美프로젝트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2월부터 5월 초까지 실시하고 사업비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초록길 조경사업, 읍시가지 꽃길 조성 및 화분 설치, 그림자 조명설치, 포토존 설치, 소형 조형물을 설치해 핫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중앙로 상가에 산파체스, 국화 등을 설치하고 영랑로 및 보은로에 황금사철과 꽃 플랜터 17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강진읍 시가지 상가 앞에 화분 등을 전시할 경우 상가 앞 화분에 물을 주는 사후관리는 행정기관과 상가주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아름답게 정비된 도시가 안전하다는 말도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 그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 필립 짐바르도는 1969년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두 대의 자동차를 보닛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한 대는 유리창을 깨 놓고, 다른 한 대는 깨지 않은 상태로 일주일 동안 방치했다. 유리창이 깨지지 않은 자동차는 아무 이상 없이 처음 상태 그대로를 유지했지만,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는 차에 부속된 물건들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자동차에 더 이상 훔쳐 갈 것이 없어지자 자동차를 파손하기까지 했다. 

결국 ‘깨진 유리창 이론’의 핵심은 작은 깨진 유리창과 같은 사소한 무질서가 더 큰 범죄를 불러올 수 있으며, 아름답고 질서 정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범죄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강진의 5대 범죄 발생은 2020년 319건, 2021년 299건, 지난해 254건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美프로젝트도 범죄 없는 강진읍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영화 제목처럼, 강진읍의 상상 역시 현실이 되길 기대해 본다. 강진읍 전체가 명품 그린도시로 아름답게 빛나는 상상 말이다. 오늘도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부푼 마음을 안고 힘찬 발걸음으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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