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농가판매가격지수가 125.7(2015년=100 기준)로 전년보다 2.3% 하락했다. 

쌀과 한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고 한다. 고구마와 배 가격도 추락했다.

반면 농가가 지출하는 재료비나 경비 수준을 나타내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5.2로 전년에 견줘 12.7%나 상승했다.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맡은 2005년 이후 최대였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비료 132.7%, 영농광열비 66.9%, 사료 21.6%, 노무비가 13.0%나 올랐으니 당연하다.

이 때문에 농가교역여건지수는 전년에 비해 13.4% 떨어진 100.4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하락률이다.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렇지만 농축산물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애써 농사를 지었지만 소득은 신통치 않았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농업용 면세유를 비롯한 거의 모든 영농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농가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전기료도 세차례나 인상돼 농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했다. 문제는 이같은 사정이 올해도 별반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래서야 농민들이 농사지어 어떻게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을지 막막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다. 

최근 난방비 부담이 커지자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가스비를 지원한 것처럼 농가에도 자재비와 연료비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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