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 편집국장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쓰레기 문제에 강진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강진읍내 5개소에는 색다른 쓰레기배출함이 설치됐다.

강진읍 에덴교회 앞과 터미널 아래 등에는 청자모양으로 만들어진 쓰레기배출함이 만들어졌다. 이 배출함은 종량제봉투를 배출하는 곳과 재활용품 배출함으로 공간이 나눠져 있었다.

군은 강진의 특산물인 청자를 대중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심어주기 위해 청자모양으로 디자인을 했고 깨끗한 배출함이 설치되면 자연스럽게 주민들도 쓰레기 배출에 있어서 규정을 지켜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배출함은 설치되자마자 애물딴지로 전락해버렸다. 에단교회 앞과 터미널 아래에 설치된 쓰레기배출함에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가지런히 쌓아서 버려야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쓰레기배출함에 규격봉투에 담아져있지 않은 쓰레기들을 그대로 버리기도 하고 그냥 쓰레기를 그곳에 투기를 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또 배출함 주변도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이 아닌 어지럽고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만 보였다. 

이로인해 당초 목적이었던 것과 다르게 강진청자의 이미지만 쓰레기들로 인해 훼손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결국 강진군에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배출함은 철거하고 배출함 모양도 일반적인 사각형 모양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2~3년전부터 강진군에서는 쓰레기 배출 문화를 바꾸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주민조직을 통해 계도단속에 나서기도 하고 CCTV 등을 통해 불법배출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일정 기간동안 불법 쓰레기들에 대해서는 수거를 하지 않는 등 강력한 대응도 했지만 여전히 쓰레기배출 문화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군에서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고 배출함을 설치해 깨끗한 배출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 스스로가 쓰레기배출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분리수거해서 분리수거함에 버리고 반드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일정배출장소에 깨끗하게 쌓아서 배출해놓아야 한다. 새해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거리가 깨끗한 강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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