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재 한옥체험관의 이용가격이 4인실 기준으로 하루 10만원 안팎에서 35만원으로 치솟은 것은 심각한 문제다.

군이 그동안 이곳을 직영하며 벌어들인 수익이 연간 8~9천만원 정도였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비가 1억원 정도 들어갔다고 한다. 1천만원 정도 적자가 발생해 이를 군비로 충당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비스도 향상하고 군비 적자도 없애기 위해 대기업에 운영을 맡겼다는 것인데, 이용료가 세배이상 뛰었다. 다소 유동성이 있겠지만, 대기업 K업체가 벌어들일 수익이 가격 인상대로 세배로 치면 연간 3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계약에 따라 군이 K업체로부터 받는 연간 위탁료는 1천900만원 뿐이라고 한다. 월 160만원도 안되는 임대료 수익이다.   

이곳의 방이 6개 인데, 높은 가격을 감안할 때 주말 기준으로 월 위탁료 정도는 1주면 충분히 벌수 있는 수입규모다. 나머지 수익은 모두 대기업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군 임대료 수입은 적고, 주민들도 이용하기 어렵고, 관광객들은 범접하기 어려우며, 오직 대기업만 좋을 이런 운영 구조를 왜 만들었나.

사의재 한옥체험관은 2015년 도비와 군비 등 약 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개동을 지었다.  반응이 좋아 2017년과 2019년 4개동을 추가했다.

도비와 군비등이 10억원 이상 투입된 곳이다. 지금 저런 한옥을 지으려면 자재대와 인건비가 폭등해 예전에 비해 2~3배 이상의 건축비가 들어간다.

결과적으로 K대기업은 혈세로 만든 한옥을 돈 한푼 안들고 확보했고, 약간의 위탁료 지급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됐다.  

계약방식이 ‘협상에 의한 계약’이라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계약이라는게 경쟁입찰을 해서 임대료를 더 많이 주겠다는 곳에 운영권을 주는게 상식이다.

한옥 운영 전문성이라는 부분이 있겠지만 협상을 통해 월 160만원도 안되는 임대료를 받기로 계약했다는 것은 너무하다.

K대기업이 강진에서 한옥방 6개를 운영하면서 얼마나 첨단 운영기법을 도입할지 모르지만 이 정도의 계약조건이라면 강진에서도 할 사람이나 단체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사의재 한옥체험관은 운영권을 따낸 K대기업이 이번에 이름도 ‘강진올모스트홈스테이’로 바꾸었다. 무슨 뜻 인지 모르겠다.

홈스테이라는게 가정집에서 관광객을 받아 싼 가격에 재우는 것인데 하룻밤에 35만원을 받는 홈스테이가 전국에 어디 있나.

사의재 한옥체험관은 군민과 관광객들이 저렴하게 이용해야할 공공시설이다. 그런 취지로 많은 세금을 들여 지었다. 그런 의미와 규율이 이번에 깨졌다. 강진군이 하루 빨리 해결책을 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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