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 언론인

한 해의 전환기에 다달으면 두가지 두드러진 현상이 나타난다. 해를 넘기기 전에 선별적으로 지인들과 만나려한다. 그런후 혼자만의 공간에서 신년 다짐목록을 떠올리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시간으로 이어간다. 

망년회라는 이름의 연말모임은 적극적이며 이행율이 높다. 신년다짐도 결과를 예약이나 한 것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 흐르듯 한다. 연말 다짐은 누구에게나 최상위선의 추구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적극 권장할 미덕이다.

연말에 다지는 신년의 아이템은 선택적이지만 유형별 카테고리를 형성한다. 건강, 재산증식, 출세, 진학, 결혼, 출산 등 다양하다. 어느 것하나 가볍게 볼 수 없다.

건강분야에서도 담배나 술이, 재산측면에서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주류를 이룬다. 성별, 연령별로도 달라진다. 때문에 어느 항목이 가장 가치있는 다짐의 대상이라고 특정하기 어렵다.

다양한 아이템속에서도 일반화된 것은 금연과 금주다. 주로 남성들에게 해당된 것이지만 전가족의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해악이 치명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담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라는 건 널리 알려져있다. 못지않는 해를 끼치는 술은 적당히 마시면 몸에 좋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사실은 술도 담배와 마찬가지로 1군 발암물질에 속한데도 그런 인식의 오류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어떤 질병에 걸리면 맨먼저 의사로부터 강요받는 금지사항은 금연이며 다음은 금주다.

건강의 필수조건인 금주, 금연 다짐은 공수표로 끝나는 경우가 흔하다. ‘작심3일’은 여기에 나온 유행어다. 우리는 강하지 못한 의지를 비꼬는 말임을 잘안다. 인간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건 쉽지 않다.

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작심3일’도 평가절하 하지못 할 것이다. 술과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 횟수와 양이 늘어나기 마련이고 중단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일상을 황폐화시키는 이같은 중독성은 습관의 진화한 결과다. 중독성으로 이어지는 습관의 위력은 공포스럽다. 이와달리 습관을 건전한 쪽으로 돌리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의 전환이 건강유지와 회복의 관건이라는 메시지가 피부에 와닿는다.

의료인들이 꼽는 건강수칙 제1조는 생활습관의 변화다. 금연과 금주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생활습관 중에서 포커스는 식이와 운동분야에 맞춰져 있다. 일반의사들은 음식을 골고루먹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라고 당부한다. 단백질확보를 위해 육고기도 반드시 섭취하라고 특별주문도한다. 

자연의학과 통합의학 주창자들의 주장은 거꾸로다. 살아있는 음식만을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살아있는 음식에 들려면 효소를 비롯 미네랄, 비타민, 섬유질, 황산화물질, 수분이 풍부하고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자연식물이다. 그런 식습관으로 이어진다면 질병예방과 치유에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연의학을 추종하는 의사나 영양학자들이 내세우는 건강식의 패턴은 동물식배제에서 출발한다. 지방이 만성병을 일으키는 범인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이들이 배척한 동물식은 육고기는 물론 달걀, 우유, 유제품, 생선까지 포함한다.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들에겐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혐오 식품이다. 

혈관병의 주원인인 콜레스테롤 함량이 육고기 못지 않고 수은등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콜레스테롤 함량 비교표를 보면 100g당 고등어가 돼지고기(안심)보다 함량이 높다.

믿으려 하지않겠지만 생선배제의 확실한 근거가 된다. 육식과 함께 일체의 가공식품과 식용유사용도 철저히 금한다. 정제된 곡물과 식용유, 설탕, 인공감미료 등 화학물질을 첨가한 가공식품은 입에 대지말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먹으란 말인가. 답은 단순하고 간단하다. 정제하지 않는 현미와 보리, 귀리, 율무 등 통곡물, 고구마, 감자 등 뿌리식품, 야채, 과일로 제한하라는 것이다. 쉽게 정리하면 현미와 잡곡, 채소 그리고 과일뿐이다.

이런 식품만으로 하루 세끼 또는 아침을 거르고 두끼만 철저히 지켜나가면 기적같은 결과를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저서에는 믿기지 않는 건강회복 사례들이 실감나게 실려있다. 각종 암은 물론 죽음을 앞에둔 심장병 환자,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당뇨환자, 고도비만, 고혈압, 이상지혈증, 근골격계,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등 폭넓게 예시되어 있다. 

이들 난치성 만성병환자들은 식습관 전환 1-2주만 지나도 변화가 나타나고 3개월 이후에는 원상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인생행로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건강이라는데 이의를 달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말이면 연례행사처럼 다짐하는 금주와 금연, 기능식품, 텔레비젼의 건강프로, 운동만으로는 건강한 삶을 보장받지 못한다. 

음식혁명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런 깨우침이 선행되고 초인적 실행노력이 뒤따라야 질병없는 고품격 삶의 질이 내면에 펼쳐진다. 깨우침과 다짐의 시간은 이틀밖에 남지않았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