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회장, 김식 장관, 박재순 군수, 차봉근 도의장 등

 

2022년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명을 달리했다. 3월에는 강진의 1세대 기업인 영동농장 김용복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88세였다. 고인은 군동 석교마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미군 생활을 거쳐 1979년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사막 한가운데서 농경을 하는 영동농장 대표를 10년간 하며 농업인으로 성공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신전면 논정리에 간척지를 인수해 강진영동농장을 창업하고 대농을 일궜다. 이후 용복장학회, 한사랑농촌문화재단, 월정어린이복지재단 등을 설립했다. 장학사업과 농민 지원사업을 펼쳤다.

4월 중순에는 김식 전 농림부장관이 89세로 별세했다. 칠량 영동마을 출신인 고인은 강진농고를 거쳐 6·25전쟁 도중인 1952년 육군사관학교(11기)에 들어가 군인의 길을 걸었다.

그가 속한 육사 11기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현대사에 발자취를 남긴 유력 정치인을 대거 배출한 영욕의 기수다. 고인도 소장까지 진급해 국방부 조달물자국장 등을 역임하고 예편한 뒤 육사 동기생들이 주도하던 제5공화국 정권에 참여했었다.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민정당 후보로 영암·강진·완도·장흥 선거구에서 11, 12대 국회의원 선거에 잇따라 당선됐고 국회에서는 농림수산위원장을 장기간 맡았다. 한국전력 이사장도 지냈다.

4월말에는 22대(1993년 6월~1994년 5월) 강진군수를 역임한 박재순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박 군수는 ‘자전거 군수’로 불리며 강진군민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았던 군수였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스무 살에 전남도청에서 9급 공무원(서기보)으로 출발했다. 38년 만에 1급까지 올랐으며, 새누리당 전남도당위원장과 새누리당 최고위원, 한국농어촌공사 사장등을 두루 거쳤지만 자신의 일평생 중 강진군수하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난다고 자랑하곤 했다.

11월 말에는 차봉근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 77세로 별세 했다. 향년 77세. 차 전 의장은 강진읍 목리에서 태어나 강진농고를 졸업했으며 1995년 제5대 전남도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6대 도의원 재선에 성공했으며 6대 후반기에는 도의회의장으로 활동했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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