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눈높이 맞춘 ‘SNS 소통’ 창구 개설 호평
내년 고령층 위해 읍면순회 맞춤형 교육도 계획
민원소통위원회도 2023년 초부터 활동 시작

“전동 킥보드 반납 장소를 만들어 주세요”
“강진 어린이책문화큰잔치는 어디서 하나요?”
“하멜기념관이 새단장을 했다는데, 이용 방법이 따로 있나요?”
“육아수당을 신청했어요. 언제부터 받을 수 있나요?”

군청 직원들이 민원인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군청 직원들이 민원인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강진군에서 올해 8월 18일부터 운영 중인 ‘육아소통방’에 올라온 질문들로, ‘소통으로 연결되는 창조의 신강진’을 기치로 출범한 민선8기 강진호의 새로운 변화가 군민들과의 실시간 SNS소통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육아소통방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부모들이 군정에 대해 문의할 수 있고, 다른 부모들과의 정보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개설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입소문을 타며 젊은 층 위주로 이용자 수가 증가세이다. 

동성로 강진커뮤니티센터 앞에 보행자를 위한 방지턱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은 오픈 채팅방에 의견이 올라온 지 약 60일 만에 신속하게 설치되었다. 

설치 후 소통방을 통한 만족도 조사를 위해 설치된 방지턱을 다시 보완했으며, 시설 보강을 위해 현재 울타리 설치사업을 발주해 올해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SNS 민원으로 해결된 주차장 방지턱 모습.
SNS 민원으로 해결된 주차장 방지턱 모습.

 

이용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SNS소통팀의 전담 직원이 실시간으로 응대하고 방장봇이 활용된다. 

저녁 6시 이후나 주말에 접수된 민원에 대해서는 익일 담당 부서 확인 후 처리결과를 통보하거나, 시간이 오래 필요한 경우 추진 과정에 대해 중간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답변이 미진하거나 추가 질문이 있을 경우에는 친구와 채팅하듯 자유롭게 실시간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행정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강진형 SNS소통방의 가장 큰 특징은 소규모 이해관계인이나 기관사회단체를 기반으로 소통방을 구성해, 민원의 성격별로 방을 찾고, 공통의 관심사로 모인 주민들끼리의 소통의 장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군은 육아소통방 이외에도 강진군 청년마을 만들기 · 강진군평생학습교육생 · 강진나아농 · 강진군소상공인 · 강진군이장단 · 강진군아파트주민 · 강진군주민자치연합회 · 강진군 새마을지도자회 · 강진군민소통방, 강진청년소상공인(카페) 모임방, 등 카카오톡을 이용해 총 11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군민들과 소통중인 카카오톡 채널 모습.
군민들과 소통중인 카카오톡 채널 모습.

 

카카오톡 채널에서 각 소통방의 이름을 검색 후 참여가 가능하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익명성을 보장해, 한층 더 자유로운 발언과 정책 건의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단순 질의에서 생활 불편, 정책 건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한 실시간 소통 이외에도 비공식 인터넷 카페와 밴드 등, 상시모니터링을 통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강진맘수다방, 강진남양휴튼, 강진군귀농귀촌인협의회 등 3개의 인터넷 카페에 3,464명이 참여 중이며, 강진군가족센터, 다문화가족사랑방, 강진만노을장, 의용소방대연합회 등 밴드 12곳에 2,397명이 회원으로 가입 중이다.

지난 SNS 소통방 개설 이후 총 6,069명이 참여했고, 군민들의 114건의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아직은 실행 초기 단계이지만, 이용 주민들의 평가는 대부분 호평 일색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강진군 SNS 소통 전용 모바일 앱을 구축할 계획으로, 총 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보에서 통합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와 사전 협의, 보안성 검토 등 정보화 사업 사전절차를 밟는다.

모바일 앱 제작 완료 후에는 디지털 활용도가 낮은 고령층의 이용을 돕기 위해 읍면을 순회하며 맞춤형 모바일 앱 사용법 교육을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다. 

군은 민선8기 출범과 함께 군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해 ‘주민소통팀’과는 별도로, ‘SNS소통팀’을 신설했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군 산하 ‘민원소통위원회’ 조직을 신설했다. 

민원소통위원회는 집단 갈등 민원을 독립된 지위를 갖는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민원부서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집단갈등 민원이나 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분야별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군은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구성과 조례 개정을 내년초 마무리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분야별 전문가를 공개모집을 통해 30명 내외로 구성된다. 

민원소통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 악성 및 고충 민원에 시달리는 공직자들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한편, 중립적인 중재가 가능해 군민들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군민들과의 외부 소통뿐 아니라, 내부 소통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매주 개최되는 ‘주간업무 보고’는 각 실과소에 영상으로 송출해, 전직원이 TV로 함께 공유하도록 했으며, 기존 부서장이 참석했던 업무 보고에는 한 달에 한 번 MZ세대가 참여하도록 했다. 실무자들의 바닥 민심을 살펴, 공동의 목표를 향한 결집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강진원 군수는 12월 1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가졌던 MZ세대 주간 업무 보고에서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태극전사들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도 이는 다음을 위한 유의미한 경험의 축적으로, 군정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면, 여기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은 군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군수는 또 “갈등이 커지기 전에 미리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만들고, 사후에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군수나 군의 입장과는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위원회를 구성해 풀어나가면,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갈등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막힘없는 소통으로 탄탄하게 연결된 조직의 힘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며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나는 新강진 건설의 시작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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