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식장에 고수온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해에 이어 또 일어난 사태다. 어민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김발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썩어가고 있어 조금만 건드려도 김발이 떨어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소위 뻘곱 피해도 심하다. ‘뻘꼽’은 보통 바닷물에서 떠돌다가 김에 달라붙는 것으로 이는 유기산 등을 이용해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어민들에 따르면 올해는 유기산을 써도 ‘뻘꼽’이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김이 썩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황백화 현상도 심각하다. 김발에 김이 붙어있었지만 빛깔이 짙은 검정색을 띄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부분부터 갈색 빛깔을 띄는 피해다.

황백화 현상이 나타난 김발은 채묘한 종자 자체가 죽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었다.

신전 사초리 일대는 ‘뻘꼽’과 황백화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곳에 따라서는 김발에 김 자체가 거의 없다고 말할 정도라고 하니까 보통 피해가 아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양식장의 김이 썩어가는 피해가 발생한 데에는 역시 수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어민들의 분석이다. 

작년에는 채묘시기인 9월중하순에 고수온으로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채묘시기에는 22~23도로 적당한 수온이 유지됐다. 하지만 문제는 김이 한참 성장해야하는 11월 수온이다.

보통 9월20일 전후로 채묘가 이뤄지고 이 시기에는 22~23도가 적당하다. 이때를 기점으로 수온이 점점 내려가고 11월에는 보통 10도 내외로 유지되어야 김이 정상적으로 성장을 할 수 있다. 

올해에는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수온이 15~16도가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지면서 김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온도와 4~5도이상 차이가 나다보니 김이 고수온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수온이 내려가더라도 피해가 나타난 곳은 다시 복구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올해 김생산 자체에 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상 기온 문제가 바다 깊숙이까지 침투했다. 이같은 현상은 반복될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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