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생가앞에 탑(塔)이 있어서 탑동이라 했네

 

탑동마을은 강진읍권 행정마을의 중심지다. 마을의 중심에 강진군청이 자리잡고 있고, 군청 주변에 주택이 즐비하다. 지금의 영랑생가 앞에 탑이 있어서 탑동(塔洞)이라는 마을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탑을 찾을 수 없다. 대신 해방후까지 마을의 한 주택에 석불이 있었다는 마을사람들의 증언을 감안할 때 이 일대가 불교유적이 있었지 않았는가 하는 것을 추정할 뿐이다.
 

산아래 영랑생가가 보인다.
산아래 영랑생가가 보인다.
영랑생가다.
영랑생가다.
금서당도 탑동에 들어간다.
금서당도 탑동에 들어간다.

 

탑동마을의 경계도 넓다. 남쪽으로는 우체국 건너편 새중앙병원부터 시작해 경찰서 좌측 골목이 동쪽의 경계다. 

북쪽으로는 보은산 꼭대기까지 간다고 하며, 서쪽으로는 보은산 약수터를 포함해 고성사로 이어지고, 이곳에서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고성저수지를 지나 순복음교회까지가 탑동이다. 

또 강진읍은 풍수지리학상 황소가 누워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지방의 중추관아인 동헌, 즉 지금의 군청이 소머리의 신경이 집중한 콧등 부분라고 한다. 군청청사에는 아주 오래전 칠성당이 있었다고 하니까 이 부지가 강진에서 굉장히 쎈 땅 임에는 틀림없다. 

마을의 남쪽이다.
마을의 남쪽이다.

 

탑동마을은 2000년 강진향교입구~ 군청~서문정을 잇는 2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교통이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영랑생가가 관광지가 되고, 마을 뒤쪽에 세계모란공원이 생긴 것도 마을에 이동인구가 많은 이유중의 하나다.

세계모란공원 동쪽의 일부 부지가 탑동으로 들어간다. 무엇보다 마을에 강진군청이 있어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쉴새없이 오가는 것은 탑동마을을 여느마을 보다 활기차게 하고 있다.

군청옆에 비석들이 있다.
군청옆에 비석들이 있다.

 

1789년 호구총수의 기록에 의하면 현내면 26개 마을중 한 마을로 탑동리라는 지명이 보인다. 조선시대 한 개의 행정마을로 행정편제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그후 1912년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에도 군내면 27개 마을중 한 마을로 탑동이라는 지명이 나타난다.

1914년 일제강점기때 행해진 행정구역 개편으로 탑동마을은 인근의 연지리와 병합돼 남성리가 됐다. 마을의 최초 입향성씨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며 현재 김해김씨가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     /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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