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는 세계 3대 요리학교다. 120년 역사를 자랑한다. 프랑스의 왕 앙리 3세가 프랑스의 최고 기사단인 ‘성령의 기사단’을 결성한 16세기 이후 최고의 만찬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명문 요리학교에 지난 5월 한국의 사찰음식 과목이 채식전문과정(Plant-Based Culinary Arts)에 정규 편성됐다. 5월 17일 프랑스 현지에서 열린 기념식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 르 코르동 블루 파리본교등이 성대하게 주관했다.

기념식 후 첫 강단에 선 사람이 홍승스님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사찰음식 전문가로 꼽힌다. 사찰음식이 세계무대에 공식 데뷰한 것은 홍승스님의 오랜 노력의 결실이었다.

사찰음식은 일반인들에게 낯설지만 강진 사람들은 홍성스님 덕분에 꽤 오래전부터 맛보았던 음식이다. 필자도 10여년전 백련사에서 당시 여연 주지스님 생일날 홍승스님이 차려 놓은 현란한 사찰 음식을 보며 놀란적이 있다. 

스님의 증조할머니는 궁중요리사였다. 그 솜씨가 집안에 이어졌다. 스님은 어머니의 음식 솜씨에 푹 빠져 살았다. 1983년 동화사 부도암에서 출가해 행자생활을 시작했다.

여느 행자처럼 설거지, 반찬만들기, 국끓이기, 밥 짓기를 했지만 내력을 감추지 못했다. 스님의 음식솜씨는 깊은 산에서 더 멀리 퍼져 나갔다. 노스님들이 사찰에서 전해오는 음식비법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구전을 듣고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사찰음식이야 말로 사찰에만 묻어 두어서는 안될 문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음식이 바로 사찰음식이었다. 

이후 발로 뛰며 사찰음식을 알렸다. 각종 음식박람회는 물론 주요 사찰 행사등을 쫒아 다녔다. 그 생활이 수행이요 포교였다. 그렇게 해서 전수받고, 개척하고, 개발한 사찰 음식수가 380여가지에 이른다.

이번에 오감통 내 한정식체험관 운영 위탁을 위한 수탁자로 ‘홍승스님의 사찰음식연구회’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내심 놀랐다. 강진의 저작거리에 전국 최고의 사찰음식이라~ 

사찰음식은 세계적 이슈인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찰음식이 저작거리로 나와야 할 이유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홍승스님의 사찰음식이 강진의 큰 관광상품이 되길 기대한다.  <주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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