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강진군 교육단체팀장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은 비단 복지제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배움도 탄생과 동시에 죽기 직전까지 우리의 전 생애와 함께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것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 길어진 수명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해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때문에 군은 평생학습에 주목했다. 평생학습이란 유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는 전 생애에 걸쳐 이뤄지는 정규·비정규의 모든 교육활동을 말한다. ‘학교’라는 공식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수직적 형태의 교육이었다면, 평생교육은 삶의 현장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나이가 학습자를 규정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공교육만으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며, 교육이 개인의 자아실현 욕구 충족뿐 아니라 지역경제의 비교우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것이 군수 한 사람의 능력이나 공무원들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군민이 가진 역량임을 알기에 수많은 지자체가 ‘휴먼파워’를 외치며 지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강진군 역시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식이 재창조되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7개 대학 12개 과정의 군민 자치대학을 운영하며, 강진의 자연과 근현대사, 문화재, 관광 등을 교육해 지역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강진학’을 신설한다. 평생교육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고 더 많은 교육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강진군평생학습관을 도시재생 어울림센터로 확대 이전하여 운영한다.

군민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형태의 과정을 만들고 강사와 기관, 동아리의 체계적 관리에 힘쓰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소외계층 없이 교육에 참여해 강진을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가는 중이다.

더 이상 나이는 핑계거리가 될 수 없다. 나이를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이제 강진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할머니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관심있는 주민들이 글을 써 책을 출판한다. 음악대학에 참여해 합창을 하며 못다 이룬 음악의 꿈을 펼치기도 한다. 신체적, 물리적 나이는 매년 변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청춘이다.

마음만 청춘에 머물러 있다면, 5분의 시간을 투자해 지역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배움의 기회들을 찾아보길 바란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배움에 도전하며 또 배움을 통해 얻은 것을 다시 지역사회를 위해 환원하는 주민들이 늘어난다면, 강진은 더 이상 초고령화 사회가 아닌 젊음의 열정이 가득한 대한민국 대표 평생학습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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