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려줘…관리부실이유로 회수당해

고흥군이 기증받았던 천경자 화백 작품 모두를 결국 되돌려줬다. 고흥군이 지난 2010년부터 기증 작품에 대한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작품 반환을 요구해온 천 화백 측과 갈등을 빚어온 지 2년 만이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제대로 보전하기 위한 전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채 의욕만 앞세운 자치단체의 미숙한 문화 행정이 초래한 결과라는 점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흥군은 26일 천경자 화백측과 작품 반환 합의서를 작성하고 천 화백측이 기증한 드로잉(55점)과 판화(11점) 등 작품 66점을 전부 돌려줬다고 27일 밝혔다.

양측은 또 ‘돌려받은 작품 상태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 어떠한 민·형사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을 담은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로써 고흥군과 천 화백측의 작품 반환을 둘러싼 갈등이 2년여 만에 일단락된 셈이다.
 
고흥군은 지난 2007년 11월 1일 고흥군 종합문화회관 내 천경자 전시실(149㎡)을 개관하고 천 화백 작품을 전시해오다 천 화백측으로부터 2010년 11월부터 작품 반환을 요구받아왔다.

고흥군이 ‘양도받은 작품에 대한 선량한 관리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협약서 내용과 달리 관리를 허술하게 해 작품이 훼손됐다는 게 천 화백측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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