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총체적 복합위기)’의 위기에 처한 한국의 경제난이 국민의 시름을 가중시키면서 자연스레 구세주를 갈구하게 만든다. 기업의 이윤과 납세극대화가 절실해지는 시기다.

그래야 국가를 운영하는 재정이 튼실해지고 젊은이를 위한 좋은 일자리가 생겨난다. 이재용 삼성가 3세기업인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오른 것이 경제 뉴스초점이 된 이유다. 경제위기상황에서 이 회장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기업인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다.

김 회장은 평소 기업의 책무는 고용창출과 납세가 핵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이윤을 내야하며 그래야 국가 재정건전성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적자를 내는 것은 죄를 짓는것이라고 했다. 성실한 기업활동과 사회정의 구현에도 앞장섰다.

한국경제성장사를 이끌어온 1세대기업인으로서 원양어업을 개척, 원양어업강국의 기틀을 조성했다. 회장 용퇴후에는 KAIST에 AI 인재육성자금으로 써달라며 사재 500억을 쾌척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으려고 부단히 노력해 온 보기 드문 지도자급 기업인이다.

참치캔을 처음 개발한것도 김 회장의 신기술 추구의 결과이다. 인재육성, 신기술개발, 정도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무구현에 평생을 바쳤다.  누구와도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모범기업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글로벌 경제난이 확산된 올들어서도 김 회장의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이어졌다. 한국경영학회와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2월 김재철 명예회장에 대한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전당' 헌액식을 열었다. 헌액(獻額)이란 우수한 업적을 인정해 명예로운 자리에 모신다는 뜻이다.

박영렬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김재철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 탁월한 경영성과와 업적을 보였으며 국가 경제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퇴임 이후에도 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은 많은 기업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헌액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김 전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조명하는 ‘미래 남도 콜로키움’ 이 열렸다. 지난 10월25일 조선대에서 열린 이 학술행사는 전문 인사를 초청해 주제 발표를 듣고 각계 전문가들이 광주 전남지역의 현안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의견을 제시하는게 목적이다.

조선대 경영학부 이계원 교수는 ̒동원 김재철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김재철 회장이 도전정신과 신용제일주의 정신으로 동원산업을 일으켰으며 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해 기업 지배구조와 정도경영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였다”고 기업가 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강진인물사를 집필한 주희춘 강진일보 대표는 포럼토론에서 “세계적으로 기업경영 환경이 악화일로에 있는 오늘날 무에서 유를 창조한 창업 1세대들의 기업가 정신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등불이 될 수 있다”며 “원로기업인들의 기업가 정신이 사회 저변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학계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동면출신인 그는 부산수산대학을 졸업하고 해양 수산산업개척에 나선뒤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그후 참치가공과 유통, 식품, 금융등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국내51위권 준재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50년대에는 보기드문 학사기업인일뿐만아니라 미국 하버드와 카이스트등 국내외 유수대학에서 수많은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하는등 학구적인 우월성도 갖추었다.

바다를 누비면서 작성한 일기가 실업계고교 교과서에 실리고 인문학탐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는 틈나는대로 “인생에서 문사철 600은 이뤄야한다”고 외쳤다. 평생 인문학의 요체인 문학 300권, 역사 200권, 철학 100권은 읽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업인에겐 독서와 글쓰기는 소홀해지기 쉬운 분야다.

그런데도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최소한의 인문서 독파를 독려해왔다. 지혜와 혜안을 갖춘 고매한 인품 앞에 탄성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한국기업의 최상위급 모범인사가 강진출신이라는 사실은 강진의 브랜드가치와 군민의 자긍심을 최고수위로 끌어올릴 보석같은 자산임을 일깨워 준다.

강진을 남도답사1번지라한다. 그렇다고 천혜의 경관과 인위적 관광명소,역사적 유물과 유적만으로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더불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역할을 보여준 축적된 인물사(人物史)가 유발한 관광심리가 보태져 생성된 성과인것이다.

강진관광코스에 다산초당과 영랑유적지, 병영의 하멜 표류지 답사를 포함시키려하는 트렌드가 이를 뒷받침한다, 강진관광 500만시대에 필수요소인 인물사에 대한 성찰필요성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18년 강진에서 살아온 정약용없는 강진, 재계와 학계가 손꼽는 위대한 김재철회장 없는 강진의 이미지를 상상해보자. 가우도 관광명소를 비롯 청자유적지와 현지에서 빚은청자, 미향마량 만을 내세운 강진이라면 어떤관광성과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대한민국이 극찬을 아끼지않는 대표기업가가 고향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다. 여기에 재계와 학계, 후학의 시선은 쏠리기 마련이고 인물탐구는 출생지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강진의 미래 발전은 물론 관광진흥측면에서도 소홀히해서는 안 될 소중한 소재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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