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유도회강진군지회 2007년 발간

유림에서는 크게 두가지 제사를 지낸다. 우선 직계 조상에게 모시는 제사가 있다. 집에서 모시기도 하고 시제고 해서 문중이 모여 제각에서 모시기도 한다. 또 한가지는 제향(祭享)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 직계, 문중의 직계 조상은 아니지만 존경하는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면서 그분의 뜻을 기리는게 제향이다.

직계조상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제각이라고 하고, 제향을 모시는 사당은 원사(院祠)라고 한다. 원사에는 공자나 맹자같은 유명한 분만 모시는 곳은 아니다. 유림사에서 정말 본받아야 할 분들을 다양하게 모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기 조상도 아닌 성현들을 따로 원사를 지어 위패를 모시고 매년 제향을 올리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성현을 모신다는 지극정성도 필요하지만 원사를 짓고 매년 제사를 올릴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강진에는 원사가 20개가 넘는다. 성균관유도회 강진지부가 2007년 발행한 ‘강진원사총서’는 관내 19개 원사의 홀기와 축문을 원문과 함께 우리글로 풀어쓴 책이다. 홀기란 의식의 순서를 적은 것이다. 전통문화를 어렵게 생각하는 청소년들도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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