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댐이 강진만의 어패류 환경을 망친 큰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강진지역 상수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은 큰 공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주변산의 계곡이나 하천을 막아 소규모 상수원을 만들고, 이 물을 끌어와 큰 탱크에 저장해서 각 가정에 공급하던 마을들이 장흥댐 광역상수도가 공급되면서 사철 생활용수 걱정없는 시대를 맞고 있다.

간이 상수도 공급 시절 큰 기능을 했던게 물 탱크다. 물 탱크는 동력없이 각 가정에 물을 공급해야 했기 때문에 되도록 마을에서 높은 위치에 설치했다. 규모도 커서 쉽게 눈에 띠었다.

콘크리트로 설치한곳도 있고, 알루미늄 같은 녹슬지 않은 자재를 이용해 수조탱크를 만든 곳도 있다.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주변에는 철조망을 친 곳도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곳을 정기적으로 관리했다. 한때 마을 복지의 상징처럼 생각됐던게 간이 상수도 물탱크였다.

그러나 장흥댐 광역상수도가 보급된 마을에서는 이제 이 물탱크의 기능이 끝났다. 광역상수도가 들어간 곳은 물 탱크가 텅텅 빈채로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의 높은 곳에서 그냥 남아 있으니 흉물이 되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처음부터 물탱크 설치를 반대했던 마을도 있다.

이 물탱크를 철거하면 좋겠다는게 많은 주민들의 생각이다. 물탱크에 비상용 생활용수를 저정하는 것도 의미없는 일이다. 오랫동안 물을 저장해 놓으면 물이 변질되기 때문이다. 농업용수 용기로도 불가능하다. 대부분 마을의 물탱크 용량은 논경지에 용수를 공급할 능력이 안된다.

물탱크에 따라서는 알루미늄 재질로 된 것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해체해 판매할 경우 수익사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일정한 절차를 밟아 사업자들이 철거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텅 빈채 흉물로 남아 있는 물탱크는 마을에서 큰 문제다. 강진군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것이다. 관련 예산을 확보해서 빠른 진행을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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