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

지방자치행정 32년 만에 이룩한 자치분권 확대를 위한 노력의 산실인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지난 2022년 1월 13일 전면 시행되었다.

새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 역량과 책임 강화, 주민참여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동안 지자체장이 가졌던 의회 직원 인사권을 의장에게 이양했고, 의회의 자치입법·예산심의·행정사무감사 등을 지원할 전문인력인 ‘정책지원관’을 도입하게 됨에 따라, 지방자치가 활성화를 모색하면서, 그에 따른 책임감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개정되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강화된 지방의회의 위상과 함께, 시민의식의 성장으로 주민들의 지방의원들에 대한 기대치가 커진 만큼, 의회의 변화와 혁신은 시대적 사명이자, 새로 당선된 의원들에게는 당면한 숙제가 됐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많은 군민들의 염원으로 힘차게 출범한 제9대 강진군의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개원 100일을 즈음하여 그간의 의정활동을 회고해 보면, ‘공부하는 의회, 역동적으로 일하는 의회’로 나아가겠다는 개원 첫날 드렸던 약속을 지키고자 참 바쁘게 보낸 시간이었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의회 본연의 권한이자 책무로,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의원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개별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차영수(민주당), 김주웅(민주당), 전서현(국민의힘) 세분의 도의원과 강진군의회의원 전원이 소속 정당을 초월하여, 강진의 발전을 모색하고 숙원사업을 함께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발족한 ‘도군도군! 新강진 공부모임’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군의회와 전남도의회와의 공조 체계를 견고히 구축해, 도비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유경숙, 노두섭, 윤영남 세 분의 초선 의원은 의원연구단체인, 「자치법규 정비연구회」를 조직해, 자치법규 현황 분석 및 정비를 통해 지방자치의 혁신 방안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으며, 지방재정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높여 지방재정 감시권한을 강화하고자 「예결산 분석 및 심의 연구회」를 구성하여 운영중에 있다.

이러한 연구용역은, 용역업체에 성과물을 의존하고 보고만을 받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연구원과 의원들이 수차례 직접 만나 용역의 방향을 잡아가고, 열심히 공부하며 결과물을 함께 도출해 나가고 있다. 또 군민과의 소통은 민의를 반영한 대의 정치의 첫걸음이므로, 한 분의 군민이라도 더 만나,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앞으로도 소통의 행보를 지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경찰서, 소방서, 강진교육지원청 등 관내 기관단체와 언론사, 11개 읍면 복지회관과 경로당을 방문하여 각계각층의 군민들과 만났었고, 8월에는 노두섭 의원이 주최한 학부모‧아동복지시설 종사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강진군 육아양육수당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직능 단체별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각계각층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소통과정에서 제시된 건의사항과 민원들은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누락되지 않고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군의회의 활동 사항에 대해 군민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의정활동 성과보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제1차 정례회에서 진행된 군정질문에서는 강진군의회 개원이래 최초로 일문‧일답 방식을 채택해 진행하기도 했다. 집행부의 즉흥적인 답변에 맞춰 의원들이 보충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군정 질문을 앞두고 매일같이 출근해 열심히 공부하고, 수차례 사전 리허설을 해준 동료 의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전남 인재개발원을 연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지역화폐 국비지원 전액 삭감에 따른 지역화폐 지원 대응방안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에 따른 대응 계획 등 민생현장에서 수렴한 의견들과 애로사항, 또 서민의 생활과 밀접하고 중요한 부분 들을 군정질문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현장을 발로 뛰며 군민들과 소통하고, 또 열심히 공부했던 빛나는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뿐만 아니라, 「강진만 패류감소 원인제공에 따른 피해보상액 지급 촉구 결의안」, 「쌀값 안정을 위한 양곡시장 자동격리제 시행 조치 촉구 결의안」, 「KTX 종착역 강진 구간 연장 건의안」, 「국도 23호선 강진~마량 구간 4차선 확포장 공사 촉구 건의안」 등 다양한 대정부 건의안을 통해 강진의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으며, 직접 국회를 방문하여, 국회의원들과 면담하며 건의사항을 강력히 전달하기도 했다.

지방자치 2.0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의 기로에서, 강진군의회 의원 모두, 늘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나 부족하다 느끼고, 또 아쉬움이 드는 건, 이보다 더 큰 책임감과 군민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만리장성이 하루아침에 쌓아지지 않았듯, 임기 동안 변화와 혁신의 의회를 완성할 수는 없을지라도,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작은 주춧돌이라도 쌓아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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