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진숙/ 강진군 인구정책과

요즈음 낯선 청년들이 강진읍에서 유독 눈에 띈다. 이들은 강진의 매력에 빠져, 강진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강진에 체류하고 있는 서울시, 대도시 청년들이다.

올해 초, 강진군이 행안부 청년마을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매년 2억 원 씩 3년에 걸쳐 총 6억 원을 전액 국비로 지원받게 되었다. 인구 소멸 위기인 강진군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병영 창작상단’은 강진군의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병영면을 포함해 강진군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대도시 거주 청년들로 구성된 단체다.

외부 청년들이 ‘2주~4주 강진살기’에 참여하며 지역자원을 탐색하고,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로컬과의 접점을 시도해보는 지역 창업, 창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끝에는 성과보고회를 열어 본인들이 느끼고 체험했던 강진에서의 창업, 정착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청년들로 구성된 사업 수행기관인 아트랩소디가 청년들의 시각에서 강진을 잘 풀어낸 덕분인지 프로그램 진행 및 성과보고회 등에서 청년들의 참여는 매우 적극적이다.

현재 2기까지 진행된 강진군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의 성과는 벌써 눈에 띈다. 그 간 참여했던 총 22명의 도시 청년 중 11명이 강진군에 정착하기를 희망한 것이다. 물론 아직 모두가 이주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착 의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희망적이다. 원하는 기반과 여건만 제공된다면 강진군의 10년 뒤, 20년 뒤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나아가 강진군의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강진군은 이들의 “정착 의지”를 “온전한 정착”으로 잇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안정적 주거환경을 조성하여 도시민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전원주택 2000세대를 조성할 계획이며, 강진군에 전입하여 정착한 청년들을 위해 월세 임대료 혹은 전세 대출 이자를 월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하는 청년 주거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 멘토링 등과 함께 2년간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전남 청년 창업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임대료를 월 30만원까지 지원하는 창업 청년 임대료 지원사업도 추진중이며,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들에게는 청년 일자리카페, 청년센터 등을 통해 기업과 청년들 간 일자리를 매칭해주기도 한다.

외지에서 유입되는 청년뿐만 아니라 고향이 강진인 청년들의 새 시작도 지원할 계획이다. 가업 승계의 범위를 친족승계에 한정하지 않고, 인수승계, 직원승계 등 범위를 넓혀 이들에게도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 역량강화 및 소통을 위해 소모임을 구성하여 자기계발 및 업무연찬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강진군은 외지 청년들이 강진군을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정착 의지가 생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의 유기적 소통을 통해 청년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들을 발굴하여 정책으로 반영하고 지원하고자 한다.

강진군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미 시작됐다. 강진군으로 몰려들 청년들이 어떻게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나아가 강진군의 중심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자생력을 키울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 강진군의 준비와 청년들의 힘이 합해져 강진의 작은 바람(wish)인 청년이, 강진의 큰 바람(wind)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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