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며 뜬눈으로 밤샘, 큰 피해 없어 다행”

비 그치고 바람불기 시작한 6일 새벽 4시 전후 피해 발생
빠른 대처로 2시간여만에 대부분 복구 완료돼

강진읍내 한 건물의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소방서에서 철거작업을 돕고 있다.
강진읍내 한 건물의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소방서에서 철거작업을 돕고 있다.

 

긴장속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역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갔다. 강진군과 관련 기관들은 지난 2012년 많은 피해를 남겼던 볼라벤 태풍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에 긴장속에 태풍에 대비했다.

철저한 준비와 발빠른 대처가 이뤄졌고 태풍도 경상남도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강진군은 비교적 위험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내에 크진 않지만 여러 가지 피해 상황들이 접수됐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가로수를 비롯한 공공시설물 파손, 주택과 병영 정수장 정전 등 경미한 피해가 발생했다. 또 군동 석동마을에서는 태양광 시설로 인한 산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세대 2명이 대피를 하기도 했고 독거노인 등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4명이 잠시 대피했다가 6일 모두 무사히 귀가했다.

군동면의 도로변 가로수가 부러졌다.
군동면의 도로변 가로수가 부러졌다.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다수 있었다. 군동 남향마을 입구 부근의 향나무 2그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고 강진읍 동성리 영락장례식장 근처 가로수 1그루도 넘어졌다.

또 강진소방서 인근 벚나무 1주와 군동면에서 향나무 2그루와 버드나무 3그루가 쓰러졌다. 또 마량 원포마을 앞 배롱나무와 성전 무위사 인근 이팝나무가 쓰러졌다.

또 옴천면 이팝나무 한그루도 가지가 부러지는 등 10여그루의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신전 사초리 세착정이 유실됐으며 칠량 봉황마을 쪽잡이 바지선과 도암 신기마을의 선박 1척이 침수됐다.

이들 가로수 전도사고는 강진소방서와 군청 해양산림과 직원들이 6일 오전 엔진톱 등 장비를 동원해 쓰러진 나무를 다시 세워 복구시켰고 부러진 가지는 톱으로 잘라 제거해 주민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 이번에 군동면일대 마을에서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6일 새벽5시무렵 군동면 라천리 1172-2번지 부근에서 전선이 단선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군동면 코아루 아파트와 평리, 동동, 시목, 갈전, 남향마을 등 전체 272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약 1시간여만인 오전 6시이후 복구가 됐다.

그밖에 크고 작은 교통표지판이 넘어지거나 병영정수장이 약 20여분간 정전되기도 했으며 강진읍 동문마을 부근 주택에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비로 인한 침수피해나 축산시설 파손, 하우스 시설 파손 등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군을 중심으로 유관기관들간의 공조체제가 잘 이뤄졌기때문으로 평가된다. 지난 2일부터 태풍대비 7회에 걸쳐 대책회의를 실시했고 기관별로 사전점검을 했다. 특히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사전방류를 진행했다.

또 강진원 군수와 유미자 부군소도 태풍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마자 6일 새벽4시부터 피해현장 점검에 나섰다.

비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바람에 의한 피해는 발생했는데 이번 태풍의 경우 6일 새벽 4시정도까지 비만 내리고 바람은 쎄지 않았으나 5시가 넘어서면서 초속 20~30m/s의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바람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기안 기자

[인터뷰] 홍양식 안전재난교통과장

“군과 유관기관 철저한 사전준비덕 피해 경미”

홍양식 안전재난교통과장은 지난 2일부터 제11호 힌남노 태풍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근무를 했고 전체적인 재난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냈다.

홍 과장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태풍에 대비해 강진군을 비롯한 13개 유관기관들과 여러차례 회의를 가지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공직자들과 유관기관들에서 협조를 잘해준 덕분에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다. 특히 농경지와 축사, 하우스 등의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과장은 “우려했던 것처럼 많은 양의 비가 집중호우로 내리지 않은 덕분에 비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고 6일 새벽부터 강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부분 피해는 경미한 수준으로 사건발생 1~2시간만에 복구가 완료됐으며 현재는 모두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홍 과장은 “지난 2012년 강진에 많은 피해를 가져다주었던 볼라벤 태풍을 기억하면서 이번 힌남노 태풍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를 많이했다”며 “각 실과별로 담당한 위험구역을 사전방문에 조치를 취했고 읍면에서도 주말에도 취약지역에 대해 집중점검을 실시한 덕분에 농경지와 축사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 과장은 “이번 태풍피해 예방에 적극 협조해주신 유관기관과 사회단체, 군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재난상황에 대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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