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면소재지를 지나 광주·영암방면으로 5㎞ 정도를 가다보면 좌측 방면으로 무위사로 향하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다시 1.5㎞를 더 달리다보면 영암 도갑산의 산자락과 월출산의 기암괴석들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죽전마을이 있다.

죽전마을은 뱀의 모양을 띄고 있는 형국이고 예부터 뱀이 은신하는데 대밭이 좋다는 설에 따라 대밭을 이루게 되면서 죽전이라 불리게 되었다.

마을뒤로 월출산 옥판봉이 보인다.
마을뒤로 월출산 옥판봉이 보인다.

 

마을의 형성 시기는 1400년대 밀양박씨가 처음으로 터를 잡았고 이후 김해김씨, 연안차씨 등이 이거 해와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곳은 높다란 산의 골짜기지대에 위치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을 겪으면서도 피해를 입지 않은 곳으로 이는 인근에 위치한 무위사가 국보급 벽화를 현재까지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죽전마을은 전체적인 농경지 중 밭으로 이용되는 경작지가 1/4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넓은 면적의 밭을 볼 수가 있다.

마을 서쪽에 큰 저수지가 있다.
마을 서쪽에 큰 저수지가 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콩, 고추, 깨 등 다양한 재배활동을 통해 소득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죽전마을의 자랑거리는 단연 고추이다. 죽전마을 주민들이 고추재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부터다.

할머니가 참깨를 털고 있다.
할머니가 참깨를 털고 있다.

 

밭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작지가 많고 일조량이 풍부한 지형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시작한 것이 고추재배였다. 마을에서 밭으로 이용되는 경작지는 대략 33,000㎡(1만여평) 정도로 이중 고추재배 면적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죽전마을하면 녹차에 대한 주민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대대로 월출산에서 자생하는 야생녹차를 항상 애용해 수제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을에 돌담이 많다.
마을에 돌담이 많다.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던 수제차가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당시 무위사를 찾은 대학교수들과 스님들이 마을 주민들에게 제다법을 알려주면서 수제차가 다시 재현되기 시작했다.

이후 마을주민들은 수제차를 만들면서 철저하게 구증구포(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리는 것)의 제다방법을 따르고 있다. 옥판봉으로 불리우는 봉우리는 전국 최초로 녹차상표였던 백운옥판차의 이름으로 사용될 정도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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