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년들이 돌아오는 병영 만드는 것이 목표죠”

다양한 단체 몸담아 지역발전 위해 봉사
2015년 부모님 돌보기 위해 귀향 선택
병영면연합청년회장으로 활발한 활동

박병용 병영면청년연합회장이 사무실 앞에서 결의를 다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해 2년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박병용 병영면청년연합회장이 사무실 앞에서 결의를 다지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해 2년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고령화와 더불어 청년층의 인구감소 문제는 지역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도시로 떠났다가 고향을 지키기 위해 돌아와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단체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박병용(53) 병영면청년연합회장이다.

박 회장은 병영면 동삼인마을이 고향으로 병영초등학교 병영중학교, 병영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목포대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고 서울의 태권도장에서 사범으로 활동했다.

이후 박 회장이 27살되던 해에 경기도 부천에서 자신이 직접 태권도장을 운영했다. 이렇게 약 15년간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살았던 박 회장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바로 부모님때문이었다.

● 부모님 병으로 도시생활 접고 귀향
2015년경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건강이 좋지 않게 되면서 한가지 깨달음을 얻게 됐다. 바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기전 살아생전에 잘해드리자라는 것이었다. 곧바로 부천에서 운영했던 도장을 정리하고 고향인 병영 동삼인마을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직후 박 회장은 당장 무엇을 해서 먹고살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이때 아버지가 갖고 있었던 논과 감농장을 떠올리고 농사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게 됐다.

박 회장이 방범대원과 야간 순찰을 돌고 있다.
박 회장이 방범대원과 야간 순찰을 돌고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농사일을 돕긴했지만 농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엇던 박 회장은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각종 영농교육을 찾아다니며 공부했고 주변의 지인들을 찾아가 농사일에 대해 공부하고 조언을 청취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노력한 덕분에 귀향직후 4천540평정도였던 논은 최근에는 1만여평으로 늘었고 300평에 불과하던 감농장도 지금은 7천평으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소득이 없는 겨울철약 4개월동안에는 지역의 감나무전정사업단과 함께 팀을 이뤄 영암이나 장성, 전북의 남원 등까지 감나무밭의 전정작업을 다닐정도로 감 전문가가 됐다.

● 농사일 배우며 사회단체 활동
이렇게 어느 정도 농사일이 안정되자 박 회장 지역의 젊은 청년으로써 고향발전을 위해 기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여러 가지 사회단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가장 먼저 동삼일마을청년회 활동부터 시작했다.

마을청년회에서 활동을 하며 마을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봉사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병영면연합청년회와 병영면방범대, 병영면의용소방대 활동으로까지 확대된다.

특히 병영면방범대의 경우 박 회장이 가입한 초기에는 회원들이 많지 않아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다.

박 회장이 지난 7월 병영면청년연합회장으로 취임하고 있다.
박 회장이 지난 7월 병영면청년연합회장으로 취임하고 있다.

 

그가 병영면방범대장으로 취임하면서 곧바로 신입회원 확보에 뛰어들었고 병영면에서 30여명의 젊은 청년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여 함께 지역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키는 봉사단체로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요즘에도 박 회장은 방범대원들과 함께 야간순찰을 돌며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2년전부터는 병영면연합청년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사실 불과 몇 년까지만 하더라도 병영면연합청년회는 침체기에 빠져있었다. 방범대와 마찬가지로 신입회원들이 들어오지 않다보니 청년회 조직 자체가 유명무실해진 탓이었다.

박 회장이 사무국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당시 회장과 함께 가장 먼저 한일은 병영면 전체 20세부터 60세까지 청년들을 모두 만나기 시작했다. 직접 찾아가기도 했고 어려울 때는 전화통화를 통해 청년회 가입을 유도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력한 결과 120명의 청년들중 97명이 회원으로 등록했으며 올해부터는 정회원제를 채택해서 1년에 5만원의 일정 회비를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정회원만 현재 60~70명에 이를 정도로 회원들이 크게 늘어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병영면연합청년회는 병영면에 경조사가 있을 때면 앞장서서 봉사를 하고 있고 벌초대행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올해부터 박 회장은 병영면내에 휴경지를 개발해 거기서 얻은 수익으로 지역 불우이웃을 돕고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영면주민자치위원회와 병영면발전협의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감사 등 병영면내 주요 사회단체에는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는 동삼인마을 이장을 맡아 올해로 4년차 이장도 겸하고 있다.

박 회장은 “병영면청년회가 단합된 모습으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면민들과 적극 소통하고 청년들의 일자리 연결사업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병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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