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지명 곳곳에서 전설을 만들어 내다

 

아산마을은 인근 반계마을에서 1982년 분구돼 단일 마을을 이뤘다. 나지막한 산을 뒤로 하고 2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 산다. 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멀리 구강포가 보인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 같았다. 그래서 인지 마을에 있는 된장 항아리가 제격으로 보였다.

마을회관 주변이다.
마을회관 주변이다.

 

아산마을에는 향심씨네 된장이란 상호를 가진 된장집이 있다. 입소문이 꾀 나있는 집이다.

아산마을은 뒷산 능선이 호랑이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관련된 얘기가 많다.

대문이 이색적인 집이 있다.
대문이 이색적인 집이 있다.

 

뒷산 밤나무골은 호랑이 머리부분에 해당하며 몸체는 능선을 따라 이어지다 산의 끝자락인 초당골에 이르러 범의 꼬리를 이루고 있다.

마을은 호랑이의 다리부분에 위치해 있다. 멀리서 보면 마을의 모습이 호랑이 어금니처럼 보인다는 말에 따라 예전에는 어금니 아(牙)자를 마을이름에 쓰기도 했다.

지난 90년 경지정리와 함께 사라진 귀바우도 마을의 형국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마을 앞 논에 놓여 있던 귀바우는 호랑이의 귀부위에 해당되는 곳이다.

석축을 높게 쌓아 골목길이 만들어 졌다.
석축을 높게 쌓아 골목길이 만들어 졌다.

 

2개의 바위는 길이 6m 정도였으며 청동기시대의 유물인 고인돌로 추정되고 있다. 또 마을 앞에 자생했던 수백그루의 소나무 숲은 호랑이의 눈썹으로 불렸다. 이곳의 소나무도 경지정리와 함께 사라져 현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마을앞으로 넓은 들판이 있다.
마을앞으로 넓은 들판이 있다.

 

아산마을은 전주이씨 수충군파가 자작일촌을 이루며 생활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6촌 이내의 혈연으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협동정신이 강하고 단합이 잘되는 마을이다.

마을 동쪽에 된장을 만드는 집이 있다.
마을 동쪽에 된장을 만드는 집이 있다.

 

외지에서 생활하는 마을의 출향인들이 결성한 아산청년회도 마을의 자랑거리다. 10여년 전 50여명의 출향인이 모여 만든 아산청년회는 마을의 경조사에 솔선수범해오고 있다.

특히 마을에서 상이 났을 때 전국 각지에서 생활하는 회원들이 한명도 빠지지 않고 마을로 돌아와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주희춘 기자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