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면세유값이 치솟아 농가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배 가까이 올랐다. 더욱 걱정인 것은 본격적으로 보온을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 자칫 힘들게 농사지어 수익은 커녕 빚만 남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기름값만 올랐다면 농가가 그나마 견뎌낼 수 있겠지만 비료·농약·사료·필름 등 거의 모든 농자재가격이 동반 상승해 고충을 가중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급등했으니 막막한 상황이다.

농민들이 더욱 화 나는 것은 정부가 일반 시민이 사용하는 과세유류에는 잇따라 가격 인하 대책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실제 정부는 이달부터 기존 30%였던 유류세 인하폭을 37%로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여야는 조만간 민생경제안정특위를 꾸려 유류세 인하폭 추가 인하 등 경제 관련 현안 법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특위에서 다룰 안건에 면세유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농가의 기름값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뒤늦게 유류대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장기적으로 농가의 에너지 비용을 줄여줄 대책 마련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시설재배와 스마트팜 확대, 대형 농기계 사용 증가 등으로 앞으로 농업에서 유류와 전기 등 에너지 사용량이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료까지 올라 농민들은 여간해서는 수지를 맞추기 힘든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전기료 무서워 농사 못 짓겠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이에 유류의 수소 전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예산 집행률이 극히 저조한 농업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을 활성화해 신재생에너지(지열·폐열 등) 사용을 늘려야한다. 아울러 에너지절감시설 보급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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