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공원이 조성된 것은 모든 차량이 강진읍내를 경유할때다. 지금의 외곽도로는 하나도 없을 때다. 버스나 트럭이 읍내를 통과해 장흥으로 가고 목포를 오갔다. 양쪽 관문에 상징물을 세웠다.

동쪽 관문에는 영랑선생 동상을, 서쪽에는 다산선생 동상을 세웠다. 그때는 필요한 일이었다. 1977년 강진소도읍가꾸기 사업을 진행할 때의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영랑로타리가 강진읍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관문이 아닐 뿐 아니라 이 일대의 교통 구조가 바뀌었다.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다는게 많은 주민들의 생각이다. 군동 영포 아파트 단지에는 592세대 1,349명이 살고 있다. 주변 호동마을과 문화마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랑공원 주변 도로가 읍내 진입2차선 도로, 소방서 입구, 4차선외곽도로, 종합운동장 입구, 아파트 진입도로등이 혼란스럽게 겹치는데다 이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해 여기저기에 신호등을 설치해 놓아 차량들이 일대를 통과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영랑공원 부지를 확보해 회전로터리를 만들면 읍내 2차선이나 4차선 외곽도로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신호등이 없어도 진출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반대로 진입하는 차량들도 마찬가지다. 꼭 회전로터리가 아니더라도 좋다. 지금의 교통조건을 개선하는데 활용하면 좋을 시설이다.

영랑공원은 500평이 조금 넘는 부지다. 영랑동상은 다산동상처럼 적절한 곳으로 이전하면 상당히 넓은 도로면적이 확보될 것이다.

또 이곳의 소공원 기능을 유지하려면, 영랑동상과 뒤쪽의 큰 나무들은 존치하고 앞쪽의 작은 나무들만 정비해도 충분한 공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랑동상도 필요하면 그 자리에 놔둘 필요도 있다. 동상앞 부지만 적절히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도로 및 교통전문가들이 영랑공원 주변을 잘 검토해서 주민들이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활용방안을 세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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