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 농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게 논둑 풀베기 작업이다. 수 많은 농사 작업중에 유일하게 기계화가 되지 않은게 논둑베기다.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에서 논둑베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어떤 개선책은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논둑은 오래전 농촌의 소먹이와 퇴비를 공급하는 주요 자원이었다. 낫으로 베서 소를 먹였고, 집으로 가져가 퇴비를 만들어 논에 뿌렸다. 논둑의 풀을 남들이 베어 갈까봐 겁내하던 때가 있었다. 또 농민들이 눈둑에 콩을 심어 수확하기도 했다. 논둑이 영농의 동반자로서 기능했던 때이자 논둑에 풀이 필요했던 시기다. 

그러나 지금은 논둑의 기능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냥 물을 막는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관리하려면 엄청난 노동력이 들어간다. 벼농사를 지으려면 연간 3~4차례는 풀을 베어야 한다.

노동력마저 부족한 농민들은 인부를 사서 논둑을 베어내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가 막대하다. 인력을 부르면 보통 3명이 한조가 되어 오는데 한 사람당 인건비가 21만원에 이르고, 이것저것 비용이 나오면 한 사람당 23만원이 들어간다.

쌀가격은 떨어지는데 쌀 생산비에서 논둑 풀베기 비용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촌의 가장 큰 골치덩이가 되고 있는게 논둑의 풀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자치단체들이 눈에 띤다. 흙으로 쌓은 논두렁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체하는 것이다.

경남에는 이 작업이 상당히 진행중이라하고, 전남에서는 고흥군이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일이 주변 지역으로 급격히 확산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봐서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런 시도를 하고 있는 지역은 개선책을 열심히 찾고 있는 경우다. 콘크리트 논두렁의 문제점은 일정부분 있을 것 같지만 해결책 또한 점진적으로 나올만 하다. 강진군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이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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