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가는 길목의 칠량 송산마을 인근 도로변에서 옥수수를 판매하는 주민들을 단속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도로변에서 옥수수를 판매하는게 불법이라면 어떤 장소를 마련해 주거나 한 다음에 계도기간을 거쳐 단속을 하는게 순리다. 가차없이 농민들의 희망을 꺽는게 당국이 해야할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여름에 칠량 송산마을 주변 도로에서 주민들이 옥수수를 파는 풍경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직거래라는게 별게 아니다. 그렇게 농민들이 밭에서 재배한 것을 소비자들에게 바로 파는게 직거래다.

송산마을 직거래는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그저 마을에서 다수 주민이 재배한 옥수수를 쉽게 소비자들에게 판매해보기 위해 거리로 가져 나온게 전부다.

어떻게 해서든지 장려해야 할 문화이고, 위험성이나 부족함이 있다면 보완시설을 해서 뒷받침해 주어야 할 문화다. 강진에는 오래전부터 왜 도로변에서 특산물을 판매하는 사례가 없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영암가면 도로변에서 무화과를 팔고, 화순가면 복숭아 판매상들이 즐비하고, 해남에 가면 고구마 장사들이 장사진인데 왜 강진에는 그런 진취적인 농산물 마케팅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칠량 송산마을 옥수수 마케팅은 강진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현장판매 시스템이었다. 이것을 왜 막나. 순천국토관리사무소 보성출장소와 강진군이 합동단속을 벌였고, 그 이유가 민원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곳은 최근 도로가 확장됐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한 곳이 아니다.

교통안전 시설을 더 하고, 주민들에게 안전교육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다. 1년 사계절 하는 장사도 아닌데 그렇게 매정하게 단속부터 해서야 될 일인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서 농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옥수수를 판매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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