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웃음소리로 넘쳐나는 마량 만들어야죠”

고금대교 건설후 침체된
마량경제 살리기 위해
2007년 토요음악회 개최

마량주민자치위원장과
지역발전협의회장 맡아
다양한 봉사활동 실시

강철석 전 마량면지역발전협의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철석 전 마량면지역발전협의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누구보다 고향 마량면을 사랑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려 면민들에게 웃음꽃이 피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인물이 있다. 바로 강철석(71) 전 마량면지역발전협의회장이 주인공이다.

강 전 회장은 마량면 서중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 마량면에서 살아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량면내 굵직한 직책을 맡고 있었던 강 전 회장은 지난 6월 당선된 강진군수협 감사로만 활동하며 대부분의 직책은 다른 사람들에게 물려주고 마량면 궁전횟집 옆에 위치한 해수탕만을 운영하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최근 인구감소가 심화된데다가 고금대교 건설이후 고금과 약산지역 주민들의 방문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2~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강 전 회장은 고금과 약산지역 주민들을 공략하기 위해 고금도에 목욕탕을 오픈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요즘 강 전 회장의 하루일과도 고금지역 목욕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아침 5시가 못되서 기상을 하고 준비를 한 다음 고금도로 향한다. 그곳에서 시설도 점검하고 손님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기도 하고 카운터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한다. 하루의 대부분도 고금도 목욕탕에서 보내고 있다.

그 외에 저녁시간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이면 2~3회 정도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코스는 고금대교이다.

고금대교는 도로 갓길에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해가 지는 7~8시가 되면 운동을 위해 집을 나선다. 집에서부터 고금대교까지 2~3회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면 약 40~50분 정도 운동을 하는데 7천보 정도를 걷게 된다.

강 전 회장이 요즘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다. 바로 옛 군대시절 헌병학교 동기들 모임인데 한달에 1~2회정도 모임을 갖고 있다. 사실 그동안 만남을 갖지 못하다가 지난해 뜻있는 동기들이 모여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현재 강진 주변 찾은 동기 20여명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으며 참석자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번 만나면 젊은 20대 시절 함께 군대에서 고생하며 겪었던 추억을 이야기하고 근황에 대해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 이 모임이 삶의 낙이라고 할 정도로 푹 빠져있다.

강 전 회장이 지난 2014년 마량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 취임하던 당시 모습이다.
강 전 회장이 지난 2014년 마량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 취임하던 당시 모습이다.

 

강 전 회장은 1952년 김양식으로 유명한 마량 서중마을에서 태어났다. 마량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생계전선에 뛰어들었다. 학교 졸업후 군대를 다녀온 후 광주고속의 마량영업소장을 맡게 됐다.

광주고속은 요즘으로 말하면 금호고속이다. 1976년부터 2001년까지 현재 마량버스터미널에 있는 사무실에서 운전자 교육과 차량들의 배차 등을 관리하며 일해왔다.

읍권이 아닌 면단위에 버스회사의 영업소가 있었다는 일은 흔한 경우는 아니다. 강 전 회장이 영업소장으로 활동할 때 마량면은 강진읍 터미널보다 매표수입이 더 높을 때가 있었던 시기였다.

하루에 버스가 3분, 5분 가격으로 오가며 약 100여대가 사람들을 도시로 실어날랐다. 이렇게 호황을 누리던 버스가 고금대교가 건설된 이후 달라졌다.

90년대이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다리까지 생기면서 마량면에서 버스를 탔던 고금과 약산 주민들은 마량을 찾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마량영업소도 2001년을 끝으로 사라졌던 것이다.

이후 강 전 회장은 위축된 마량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마량의 상징과도 같은 토요음악회 개최이다.

지난 2007년 강 전 회장은 마량면의 뜻있는 인사들과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주 토요일날 가수들을 초청해 공연을 하기로 한 것이다.

첫해에는 11월 무렵 개최됐는데 강진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민들 스스로 행사를 만들어나갔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습에 군에서도 마량을 위해 예산을 지원해주었고 행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강 전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마량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취임식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20㎏ 쌀 150포대를 구입해 마량면에 기부했고 연탄 2천장도 개인 사비로 구입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또 지난 2015년부터는 마량면지역발전협의회장을 맡아 4년간 마량발전을 위해 일했다.

강 전 회장은 “갈수록 인구는 줄어들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볼때면 마음이 아플때가 많았다”며 “앞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마량면에 사람들이 넘쳐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강철석 전 마량면지역발전협의회장

•1952년 마량면 서중마을 출생
•1976년 광주고속 마량영업소장
•2009년 마량 주민자치위원장 취임
•2015년 마량면지역발전협의회장 취임


군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지역 발전 위해 힘 모아야

나는 지금까지 학교 진학과 군대 입대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고향 마량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내고향 강진과 마량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자부한다. 내가 젊은 시절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지역 경제도 호황이었다.

하지만 요즘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경제도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마량은 코로나19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수 임영웅의 ‘마량에 가고 싶다’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편을 갈라서 싸우지 않고 군민들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지역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구상하고 함께 뜻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이기주의를 버리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는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후배들이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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