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연재 순간을 회고하다

강진군 행정사 이야기를 지난 1년여간 매주 연재해왔는데 이제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번 회에서는 그간 빠졌던 몇 가지의 사항들과, 매회 끝부분을 마치는 글들 중 마음을 담아서 표현하였던 부분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을까 한다.

우선 국토 대청결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던 시기에는 거의 매주마다 한 번씩 담당 읍면 취약지구에 출장 나가 청소를 했었고, 특히 해안 정화 운동에는 좀 더 신경을 써서 깨끗한 해변을 만들기 위해 각종 쓰레기들을 일일이 수거해서 처리하였다.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도 태풍비상,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수해비상, 날이 가물면 한해비상, 눈이 많이 오면 제설비상, 산불이 나면 산불비상, 병충해 발생이 심하면 방제비상 등등 비상이 아닌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상이 많았다.

민방위 훈련 시에는 시내 곳곳에 나가서 민방위 상황을 전파하고 일반 주민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였고, 교통질서 및 거리 질서 확립 캠페인도 심심치 않게 벌렸었다.

어업권 보상 문제로 어촌 주민이 집단행동을 했을 때나, 추곡 수매 가격과 물량 배정 때문에 파생한 농민 집단행동 시 불상사 방지를 위한 대처를 하였고, 파 배추 무 등 각종 과잉 생산 농산물 사주기를 했었으며, 벼 베기 보리 베기 마늘 뽑기 등 각종 노력 봉사도 많이 했었다.

면장 재임 시절에는 매일 각 마을에 출장 가서 주민과 일일이 대화를 하면서 군정 홍보를 하고, 각종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군에 보고 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오지 마을에 군내버스가 통과하지 않아서 노약자들이 먼 길을 걸어서 버스를 타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군과 협의해서 새로운 운행 노선을 신설하여 마을 회관 앞까지 차량이 운행되도록 했다.

매회 글 끝에 마음을 담아서 표현하였던 몇 부분을 인용하고자 한다. 5편에서 출퇴근과 출장용 자전거 구입-자전거포 옆 식당 아줌마는 지금쯤 호호백발 할머니가 되었겠다는 생각에 그리워진다.

9편의 호병계 업무-굳은 살이 박혀 그걸 바라볼 때마다 입가에는 한 줄기 미소가 흐른다. 10편의 통신 수단의 변화-솔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초가을이면, 전통 밭고 논두렁 타며 벼멸구 털었던 그 시절이 불현듯 그립다.

13편의 이장 회의-어야 오늘 이장 회의는 몇 시에 한당가 하는 정감 어린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14편 관보 타전 의뢰-애틋한 마음으로 통사정을 했는데도 못 해줬던 것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15편 도로 치도 사업-간단한 음료수라도 한 병씩 드리지 못한 것이 지금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16편 농지세 재해지 감면 신청-저 넓은 들판의 황금빛 벼들은 오늘도 무심하게 고개를 숙인 채, 한가로운 고추잠자리와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있다. 17편 한해 대책-손이 다 닳도록 하천 바닥의 돌들과 씨름했던 그 뜨거웠던 여름날의 열정이 그립다.

38편 공무원 휴가 제도-가뭄 끝의 해갈과 함께 목마름의 갈증도 해소하면서 젊은 날 한 때의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42편 환희 담배 한 갑- 저만치 산자락에 곱게 핀 벚꽃들이 꽃비 되어 내리고, 꿈 많았던 나의 봄날은 그렇게 서서히 지나가고 있었다.

46편 노력봉사-땡볕에 피 땀 흘려가면서 맨몸으로 다 때워나가야 했으니 그 얼마나 고달픈 세월이었으랴. 47편 횃불을 밝혀라-진정 애타는 마음으로 횃불을 밝히며 날밤을 새웠던 그날의 애달팠던 심정을, 저 무심한 논다랑이는 알아주기나 할까!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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