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민된지 7년차, 이젠 강진이 고향이죠”

2016년 전역과 함께
강진군으로 가족 모두 이사
전입신고, 7년째 거주중

2018년 평동리서 서성리로
이사, 어르신 위한 목욕봉사
지역사회와 융화위해 노력

정광열 강진군 예비군기동대장의 모습이다.
정광열 강진군 예비군기동대장의 모습이다.

 

강진군예비군 기동대에 근무하고 있는 이가 강진과 아무런 연고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6년 가족들과 함께 5명이 강진으로 주소지까지 옮겨 눈길을 끌었던 적이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정광열(51) 강진군예비군 기동대장이다. 정 대장은 지난 2016년 전역과 함께 강진군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 외부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자신의 주민등록 주소까지 강진으로 옮겼다.

이때 가족들 모두 함께 주소를 옮겨 강진사람이 됐다. 최근 정 대장은 여전히 강진읍에서 거주하며 자신이 맡은 업무인 지역 예비군 부대의 관리와 교육에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근무장소이다. 이전에는 강진고 바로 아래 사무실이 있었지만 그곳이 현재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무실을 유림회관 3층으로 옮겼다. 또 강진으로 이주한 직후 강진읍 평동리 아뜨리움 아파트에서 거주했지만 지금은 강진읍 서성리 CNS3차로 지난 2018년 이사했다. 아예 아파트까지 구입을 해 이제는 완전한 강진군민으로 거듭나게 된 것.

그의 하루일과는 막내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제 계산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는 막내딸이 한참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인 탓에 아침에 일어나면 막내딸 학교갈 준비를 돕는다.

출근하기 전 에듀택시에 태워 딸을 등교시키고 나면 이제 자신도 출근할 준비를 한다. 이렇게 해서 유림회관 3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예비군관리와 동원태세확립 등 업무를 하고 있다.

강진읍 서성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정 대장이 막내딸을 군동면에 있는 계산초등학교에 보낸 이유는 작은 학교의 장점에 주목했기때문이었다. 타지역에서 근무할 때에도 아이들을 모두 면단위 작은 학교에 보낸 경험이 있었기에 작은 학교만이 가진 장점을 잘 알고 있었기때문이었다.
 

정 대장이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대장이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은 학교는 아이들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교사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때에도 전교생이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고 느낄수 있다.

여기에 방과후활동 프로그램도 모든 학생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작은 학교인 계산초를 선택한 것이다. 거리상 집과 멀지만 교육청에서 에듀택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등하교때 택시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정 대장은 최근 근무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막내딸과 보내고 있다. 올해 봄부터는 막내딸과 학교에서 마련해준 텃밭가꾸기에 빠져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학교내 공간을 텃밭으로 꾸밀수 있도록 배정해줘서 쌈채소와 고추, 가지, 토마토 등 여러 가지 작물을 심었다. 이 때문에 일주일이면 최소 2~3회정도는 막내딸과 함께 학교 텃밭을 찾아가 잡초도 뽑고 물도 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외에 시간이 있을 때면 타지의 부모님들을 찾아 뵙고 있다. 화순에는 정대장의 어머니가 살고 있고 광주에는 처갓집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날때마다 부모님들을 찾아 뵙고 건강과 안부를 살피고 있다. 부모님을 찾아뵙지 않을 때에는 막내딸의 승마체험을 위해 장흥의 승마장을 찾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강진군민이 된 정 대장은 실제 고향은 화순이다. 정 대장은 줄곧 강진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었고 강진에 대해서도 거의 알지못했다. 그러던중 경기도 일산에서 군생활을 하던중 지난 2016년 6월30일자로 전역을 하게 됐다.

예비군중대장으로써 근무할 장소를 찾던중 어머니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리가 비어있던 강진군기동대장 자리를 선택한 것이다. 강진에 먼저 내려온 정 대장은 가족들을 설득해 가족들 모두 강진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이사를 끝내고 곧바로 전입신고까지 끝마쳐 강진군민이 됐다.

정 대장은 강진으로 이사온 후 지역사회와 융합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중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생각해냈다. 강진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부대원들과 함께 강진아트홀 복지동의 노인요양시설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위해 목욕봉사를 했다.

대부분의 요양보호사들이 여성들인 탓에 남자어르신들은 목욕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부대원들과 함께 남자 어르신들을 위해 목욕봉사를 자처한 것이었다.

정 대장은 “강진군민이 된지 벌써 7년차로 이제는 강진이 고향처럼 느껴진다”며 “진정한 강진군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정광열 강진군 예비군기동대장

•1971년 화순군 춘양면 출생
•1990년 전남고교 졸업
•1994년 조선대학교 졸업, 학사장교 임관
•2016년 소령 전역, 강진군기동대장 임명


군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강진의 자랑거리 널리 알리자

내가 강진에 정착하게 된 이유는 고향 화순과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강진의 따뜻한 정과 농촌의 정겨움과 어촌의 활기찬 모습을 다 갖고 있다는 사실때문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강진에는 내가 미처 예전에는 알지못했던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갖고 있다.

국어교과서에도 나오는 영랑생가가 있고 다산선생이 머물르며 책을 집필했던 사의재와 다산초당이 있었다. 또 천년전 명품 고려청자를 만들었던 고려청자박물관까지 있다.

강진군민들은 강진의 훌륭한 문화유산과 수려한 풍경의 자연환경, 풍성한 먹거리까지 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 해도 될 것 같다.

앞으로 강진군민 모두가 이런 강진의 자랑거리들을 잘 보존하고 전국에 널리 알려 강진이 살기좋은 곳임을 홍보하는 일에 앞장서야한다.

그렇게 된다면 강진이 전국에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