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계향/ 강진군가족센터 이중언어코치

나는 더 나은 삶과 행복한 생활을 위해 태어나고 자란 중국을 떠나 전남 강진군에서 남편, 아들 셋과 함께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이다. 처음 한국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언어 소통부터 힘들어 부모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컸었다.

하지만 강진군의 배려와 지원으로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살아 갈 수 있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강진군가족센터는 한국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를 포함한 강진군 결혼이민여성들은 가족센터를 ‘친정’이라고 부른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남편과 함께 처음 찾아간 곳이 강진군가족센터이다. 한국어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고 또 생활에 필요한 법, 소방교육, 소비자교육, 인권 교육 등 한국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사는 데에 필요한 공부를 하였다.

문화적 차이로 남편과 소통에 어려움을 느낄 때 찾아가서 상담할 수 있는 곳, 한국 생활에 이해 차이가 있을 때 편하게 물어 볼수 있는 곳, 한국생활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지해줬던 곳이 가족센터였다.

가족센터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국어에 능숙해지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줘 내가 가진 재능과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등 나의 꿈을 찾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방법을 지지해주었다.

덕분에 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6급을 취득하고 동화구연지도사 1급 자격증도 얻을 수 있었다.  한국 생활에 점차 자신감이 생기면서 사회적 일원으로 경제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가족센터를 통해 취업도 했다.

현재 나는 강진군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코치로 일하고 있다. 이중언어코치는 다문화가정 내에서 엄마 나라 언어와 아빠 나라 언어가 한 가정 안에서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코칭하는 일이다.

부모의 언어가 다름으로 인한 불편할 수 있지만 이것을 장점으로 바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글로벌인재로 성장할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런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하루하루 보람차다.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한국에서 생활하지만 나의 모국 언어와 문화를 잊지않고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그 일을 내가 직접 엮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의미 있고 가슴 한켠이 뭉클해진다.

앞으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 속에서 글로벌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한국사회의 다문화가족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함께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통해 제2의 친정 ‘강진’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새로운 꿈을 찾고 만족스러운 한국 생활을 누리기를 기대해본다. 또 현재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강진의 다문화가정에 행복함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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