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의 즐거움 예전엔 미처 몰랐지요”

지사협 활성화와 김억추 장군 재평가 기여
간이식 수술후 건강회복차 귀향 선택
어려운 이웃돕는 봉사활동 매진

김규현 병영면이장단장이 병영면사무소 앞에서 결의를 다지며 미소짓고 있다.
김규현 병영면이장단장이 병영면사무소 앞에서 결의를 다지며 미소짓고 있다.

 

건강 회복을 위해 귀향했던 이가 지역사회에 여러 가지 직책을 맡으며 따뜻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규현(73) 병영면이장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단장은 원래 작천 군자리가 고향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작천초등학교와 성전중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용관련 전문학교에 진학해 졸업후 서울에서 생활하게 됐다.

그곳에서 학교를 졸업후 이미용전문학교에서 젊은 나이에 4년간 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도시에서 생활했던 김 단장이 강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은 건강때문이었다. 서울에서 축구나 농구 등을 가르치는 유아전문 스포츠 학원을 운영하던중 갑작스럽게 간이 나빠져 이식을 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난 2007년 아들로부터 간이식을 받고 건강이 좋지 않아 공기좋은 곳에서 요양을 할 곳을 찾다가 고향을 떠올리게 됐다.

그거 강진으로 돌아와 살기 시작한 곳은 병영 남성마을로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부모님이 병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의 병영 생활은 시작됐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지역사회 봉사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단지 자신의 건강회복에 집중했기때문이었다.

김 단장이 활동중인 보훈단체에서 면사무소에 기증한 무궁화를 보고 있다.
김 단장이 활동중인 보훈단체에서 면사무소에 기증한 무궁화를 보고 있다.

 

2008년 병영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건강회복을 위해 집 주변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고 운동도 꾸준히 했다. 한번 산에 오르면 왕복 약 4시간정도를 산에 머물렀다. 그렇게 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건강이 회복됨을 느꼈다.

이제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 당초에는 3~4년정도 강진에서 건강을 회복한 후 자녀들이 있는 서울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빠른 시간내에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보고 아예 병영에 정착하기로 결심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건강에만 관심이 있었던 김 단장이 봉사활동이라는 길로 접어든 것은 청주김씨대종회 일을 맡기 시작하면서였다. 김 단장이 강진에 내려와서 평소 알고지냈던 김동진 대종회장의 부탁을 받게 됐다.

이때 김동진 회장은 김 단장에게 청주김씨 족보제작을 위한 자료정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대종회 사무실을 찾아가 컴퓨터로 족보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거의 매일 하루 4시간정도씩 작업을 했지만 그동안 어깨너머로 배웠던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이 종친회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하며 즐겁게 작업을 했다.

김 단장이 지사협 관계자들과 이불기탁을 하고 있다.
김 단장이 지사협 관계자들과 이불기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약 4 년간 작업 끝에 족보가 제작됐고 족보내에는 김 단장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도 기록돼 큰 보람을 느꼈다. 이일로 김 단장은 봉사의 기분좋은 보람과 즐거움을 알게됐던 것.

2018년부터는 남성마을 이장을 맡게 됐다. 이또한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맡아보겠다고 자원한 것이다. 마을내에 대부분 70대이상 고령층인데다가 그 외에 젊은층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마을일을 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자신이 봉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렇게 2년간 임기를 채웠고 주민들의 연임 요청에 한차례 연임해 4년간 이장으로 활동했다. 당초는 이장을 그만두려했으나 마을주민들의 계속 이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올해도 이장을 맡아 5년차 이장으로 활동중이다.

또 김 단장은 지난해부터는 병영면이장단장을 맡아 병영면민들과 행정기관과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병영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활성화이다. 병영지사협은 2016년 조직돼 있었지만 사실상 활동이 거의 없었다.

김 단장이 병영면이장단장을 맡으며 당연직으로 민간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가 단장을 맡은 직후 곧바로 사비로 100만원을 기탁했고 그 뒤로 지역주민들의 기부 동참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해서 2021년 한해동안 1천600만원의 기금이 모였고 18명은 정기기부에도 동참하게 됐다. 이렇게 모아진 사업비로 이불세탁, 냉장고 지원, 독거노인 지원사업 등 행정기관에서 돌보지 못한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해 민관협력사업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부터는 청주김씨대종회장으로 취임해 종친회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김억추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업도 추진했다.

그 성과중 하나가 바로 김억추 장군의 업적을 담은 소설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북콘서트였다. 종친회에서는 책 1천700권을 구입해 지역 학교와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김규현 병영면이장단장은 “청주김씨 종친회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의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시간이 지나 직책에서 물러나더라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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