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0주년 4.4만세운동
행사 참석 위해 강진 방문
기념비에 헌화와 분향 실시

60년대 고향떠나 서울 정착
재경군향우회 초대여성회장
여성들 동참 이끌어내

오숙명 전 재경강진군향우회 여성회장의 모습이다.
오숙명 전 재경강진군향우회 여성회장의 모습이다.

 

매년 4월이면 강진에서는 100여년전 그날 우리 선조들이 외쳤던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의 후손들은 강진을 떠나살고 있지만 여전히 4월이면 부모님과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들중에서 오승남 열사의 자녀인 오숙명(85) 전 재경강진군향우회 여성회장도 있다. 오 전 회장은 현재 고향을 떠나 서울 마포구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8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대외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최근들어서 정부의 정책도 완화되면서 외출도 하고 가볍게 운동도 하며 살고 있다.

특히 집 주변 산책로를 가볍게 걸으면서 운동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육류보다는 생선류와 채소류를 즐겨먹으며 음식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오 전 회장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활발한 대외활동보다는 향우회 활동만 간간히 해왔다. 그녀는 지난 2003년 재경강진군향우회 초대여성회장을 맡아 2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오 전 회장이 지난 2019년 4.4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분향을 하고 있다.
오 전 회장이 지난 2019년 4.4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분향을 하고 있다.

 

이때 김유성 회장과 함께 활동하며 향우회 재정비를 도왔다. 무엇보다 그동안 향우회에서 여성 회원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지만 오 전 회장을 시작으로 여성회장이 생기면서 여성들의 향우회 참여도 활발해졌다.

이렇게 활동하며 향우회 활성화에 대해 회원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한번 더 연임해 총 4년간 여성회장으로 활동했다.

오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오랜만에 고향 강진을 방문했다. 이때가 4.4독립만세운동 100주년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강진문화원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했던 것이다. 여기에 오승남 열사의 후손의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다.

오 전 회장은 모처럼 고향 강진을 찾아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강진읍 서성리 3.1운동기념탑과 행사장소였던 강진읍 남포마을 입구의 4·4독립만세운동 기념비 현장과 오감통 야외공연장을 찾아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차용수 현 재경향우회장도 함께 동석하기도 했다. 이날 오 전 회장은 100여년전 그날처럼 강진읍 시가지를 돌며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모습을 보며 옛 생각에 잠시 빠져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 전 회장은 재경강진군향우회의 고향방문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고향을 찾기도 했다. 특히 청자축제가 열리던 시기에는 항상 고향을 찾아 축제를 관람하며 발전해가는 고향의 모습을 바라보기도 했다.

오 전 회장은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강진읍 서성리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중앙초등학교와 금릉중학교, 광주여고를 졸업했다. 중학교 졸업후 광주의 2개 학교에 시험을 봤는데 2곳 모두 다 합격했다. 광주여고외에 또 다른 학교는 광주사범학교였다.

이때 금릉중학교는 남녀공학이었는데 가족들이 남녀공학인 광주사범학교보다는 여고에 진학하라는 권유에 광주여고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1957년 광주여고를 졸업하고 얼마후 강진군청에서 근무를 하기도 했다. 약 1년 6개월간 사회과에 근무하며 잠시 공직에 몸담기도 했다.

이후 친척을 따라 서울로 올라가게 되면서 고향을 떠나게 됐다. 1960년대 경제기획원 통계국에서 인구조사 업무를 담당하고 잇었는데 당시 직원을 뽑는 시험이 있었다. 그 시험에 응시했고 당당히 합격해 인구조사 업무를 맡게 됐다.

업무는 인구조사 내용을 검사해서 IBM 회사의 기계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이때 회사에서 IBM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오 전 회장도 교육에 참여했다.

이후 우연히 한국은행에서 IBM 교육을 받은 이들중 9명을 뽑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응시해 합격해 한국은행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곳에서 약 8년간 근무를 했다. 이 시기에 남편을 만나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됐다.

오 전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4.4독립만세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다. 이때 오 전 회장의 아버지인 오승남은 당시 배재학당 학생으로 서울의 3.1운동에 참여하고 만세시위에서 받은 독립선언서와 독립신문을 교복 가슴에 품고 호남선 열차를 타고 영산포를 경유해 강진에 3월 31일 도착하여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4월4일 강진에서 열린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동아일보에서 강진읍 서성리에 3.1운동 기념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오 전 회장은 현재 강진읍 남포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념행사를 강진읍 서성리 기념탑 앞에서 개최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오기안 기자


오숙명 전 재경군향우회 여성회장

•1938년 강진읍 서성리 출생
•1957년 광주여고 졸업
•1959년 강진군청 입사
•2003년 재경향우회 여성회장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향 지키는 후배들 자랑스러워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살다보니 매년 4월이면 내 고향 강진이 생각나고 항상 그리운 존재이다. 지난 2019년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했는데 갈수록 발전해가는 고향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도 느끼고 있다.

갈수록 인구는 줄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향해 떠날때에도 고향 강진을 지키며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후배들을 바라보면 존경심이 든다. 역사와 문화의 고장인 강진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강진은 다산초당, 백운동정원, 가우도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다. 하지만 서울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강진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있어 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지난 2019년 강진을 찾은 친구들과 함께 백운동정원 등 관광명소를 둘러보았는데 반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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